北, 첨단기술 경제구조 변신에 박차…노동신문에 전문가 기고문

"정보·나노·생명공학 기술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강조
"기업체 경영 권한 활용 위한 경제적·법률적 환경 개선해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첨단기술 개발 의지를 강조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경제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의 리기성 박사 글을 비중 있게 게재해 주목된다.리 박사는 이날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 관철에서 나서는 중요한 요구'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을 비롯한 첨단과학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그 산업화를 다그쳐 나라의 경제발전에서 지식산업과 첨단기술산업의 비중과 중추적 역할을 체계적으로 높이며, 첨단기술산업을 기둥으로 하는 새 세기 경제구조를 확립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의 경제 전반을 정비·보강하고 활성화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다방면적이고 종합적인 경제구조를 완비하는 데 힘을 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발전하는 현실은 현대 과학기술에 의거하여 모든 생산단위에서 폐설물(폐기물), 부산물을 이용한 새로운 제품들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순환경제 구조, 녹색경제 구조를 전면적으로 확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리 박사의 이런 견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경제구조 확립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를 북한 주민 전체가 구독하는 노동신문에 크게 실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목할 점은 리 박사의 이 기고문에 구체적인 경제구조 개선 방향이 소개됐다는 점이다.

그는 김정은 체제 들어 추진하는 경제관리 개선조치인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의 원칙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면서,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을 확립하는 데서 나서는 기본요구는 생산과 관리를 객관적 경제법칙과 현대 과학기술의 요구에 맞게 하여 최대한의 실리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기업체들이 부여된 경영 권한을 활용하여 경영관리를 개선할 수 있게 경제적·법률적 조건과 환경을 합리적으로 보장하고 개선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박사는 경제건설을 담당하는 국가기구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경제 지도를 아래에 접근시키고 경제 작전과 지휘를 원활히 할 수 있게 기구체계와 사업체계를 확립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보원사', '교수' 등의 칭호를 받은 리 박사는 그동안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뿐만 아니라 일본 교도통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과도 적극적으로 인터뷰하며 북한의 경제정책을 홍보해왔고, 외국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도 자주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