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입차 결산] '올해의 수입차' 뜯어보니…"SUV·친환경차 싹쓸이"

후보군 경쟁 치열
언론계·학계 전문가로 구성돼 설문 평가
올 한 해 수입 자동차 시장은 BMW 화재 사태 등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할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가속 페달’을 밟은 브랜드도 있었다.

한경닷컴은 한 해 수입차 업계를 돌아보고 부문별 ‘올해의 차’를 선정했다. 선정 방법과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차량의 특장점을 소개한다.
'2018 수입 올해의 차'에 뽑힌 9개 브랜드.
◆ '올해의 수입차' 어떻게 뽑았나

한경닷컴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 1년간 출시된 신차 가운데 완전 변경(풀 체인지),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모델을 기준으로 후보 선정 작업을 했다.

후보군 경쟁에선 도요타(가나다순) 뉴 시에나와 프리우스C, 랜드로버코리아 레인지로버 스포츠,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e, 볼보 XC40, BMW 신형 M5, 재규어 E-페이스, 지프 신형 랭글러·컴패스, 포르쉐 파나메라·718 GTS, 폭스바겐 티구안·파사트(GT 및 TS), 푸조 5008, 혼다 신형 어코드 등 총 16대가 이름을 올렸다. 평가는 언론계·학계 전문가 14명이 했다. 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상품성 등을 묻는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 선정 과정에서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력 20년 안팎이라는 기준을 뒀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직접 차량을 몰아 봤거나 제품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 '올해의 수입차' 선정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 수입차 주류는 SUV…ES300h는 내년에

'올해의 수입차' 명단을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거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후보군에서도 SUV를 고르는 현상이 뚜렷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카(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 친환경차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내년에 더 주목 받을 차에는 렉서스의 신형 ES300h가 선정됐다. 이 차는 2019년 활약이 기대되는 차 부문에서 절반에 가까운 득표를 받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기돈 모터리언 대표는 ES300h의 판매 실적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며 “ES시리즈 특유의 안락함과 탁월한 연료 효율성을 간직했을 뿐 아니라 첨단 기능이 충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관은 렉서스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ES300h는 사전 계약 두 달 반 만에 4000대를 기록하는 등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이승용 모터매거진 편집장은 '수입 올해의 차'에 ES300h의 손을 들어줬다. 이 편집장은 “운전석 문을 여는 순간 앉고 싶은 느낌을 준다”며 “고급감 넘치는 인테리어 못지 않게 주행 성능, 핸들링까지 우수하다”고 말했다. 또 “얄미울 정도로 세심하고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고 의견을 남겼다.

▶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 (가나다 순)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오토타임즈 편집장),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 김준형 자동차 저널리스트, 김흥식 오토헤럴드 국장, 박기돈 모터리언 대표, 박재용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교수, 오종훈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이승용 모터매거진 편집장, 이진우 모터트렌드 편집장,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장진택 카미디어 대표,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하영선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장(데일리카 국장), 한창희 아이오토 편집장

다음은 올해의 수입차와 각 부문별 수상 차종이다.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 / 사진=폭스바겐코리아
◆ 수입 올해의 차,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신형 티구안은 수많은 준중형 SUV 중 단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합리적 가격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 안전·편의 사양을 동시에 갖춰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사전 계약대수가 3000여 대에 달할 정도로 출시 이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한국 시장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을 단숨에 성공 궤도에 올려놨다.
볼보 XC40 /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 올해의 SUV, 볼보 XC40

지난 6월 출시된 XC40은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크게 호평 받았다. 여기에 도어 트림부터 시트까지 수납 공간을 마련하는 등 SUV 본연의 실용성을 강화했다.

장착한 2.0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은 소비자의 취향에 적중했다. 일찌감치 ‘완판(완전 판매)’돼 대기 기간만 6개월이 넘는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e / 사진=한경DB
◆ 가장 뛰어난 친환경차, 벤츠 ‘GLC 350e’

이 차량은 벤츠를 단숨에 친환경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게 했다.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9월까지 285대가 팔렸다.

GLC 350e는 외부에서 전원을 꽂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게 특징이다. 사륜 구동 시스템, 7단 자동 변속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린다. 2.0L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11마력을, 전기 모터는 116마력의 힘을 낸다.
BMW 신형 M5 / 사진=BMW코리아
◆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세단, BMW 신형 M5

신형 M5는 '올해의 고성능차'란 영예를 차지했다. 4.4L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608마력과 최대 토크 76.5㎏·m의 괴력을 발휘한다. 웬만한 스포츠카의 성능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달하는 시간(제로백)은 3.4초에 불과하다. M 시리즈 최초로 사륜 구동 시스템 ‘M x드라이브’를 장착했다.
혼다 신형 어코드 / 사진=혼다코리아
◆ 가족을 위한 차, 혼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올해의 수입 패밀리카'에 뽑힌 신형 어코드는 지난 5월 정식 판매되기 시작했다. 6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쳤다. 차량 높이(전고)가 낮아졌고 차량 폭(전폭)과 앞뒤 바퀴 축 사이 간격(휠베이스)이 넓어졌다.

하이브리드카답게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18.9㎞다. 안전한 주행을 돕는 지능형 안전 기술 ‘혼다 센싱’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조수석 쪽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와치’를 갖추고 있다.
푸조 5008 / 사진=한경DB
◆ 푸조 5008, 다목적차량(MPV) 최강자

5008은 넉넉한 실내 공간이 최대 강점이다. 휠베이스는 2840㎜다. 7인승으로 3열 시트가 들어가 온 가족이 함께 이동할 수 있다.

실용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4000만원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세워 다목적차량(MPV)를 찾는 수요 층의 좋은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 감성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은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낸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프 신형 랭글러 / 사진=한경DB
◆ 다크호스로 뜨는 지프의 신형 ‘랭글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가 지난 8월 선보인 신형 랭글러는 11년 만에 완전 변경됐다. SUV의 원조, 사륜구동의 명가인 만큼 주목도와 인지도가 높았다. 험로를 달리는 오프로더의 ‘로망’이자 이제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도 자리잡았다.

올 뉴 랭글러는 크루즈 컨트롤과 전자 제어 전복 방지,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를 달았다. 이와 함께 사각지대 모니터링과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추가돼 오프로드는 물론 일상 주행도 편안하고 안전하다.
재규어 E-페이스 / 사진=한경DB
◆ 2018년의 새 얼굴, 재규어 ‘E-페이스’

'올해의 뉴 페이스'로 뽑힌 E-페이스는 국내 최대 격전지인 소형 SUV 시장에서 고급화 바람을 불어 넣었다.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은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L 4기통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49마력, 최대 토크 37.2㎏·m의 성능을 발휘한다. 낮은 엔진 회전수(rpm)부터 최대 토크가 터져 나와 응답성이 좋은 게 특징이다. T맵을 탑재해 수입차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내비게이션 기능의 한계를 극복했다.
렉서스 ES300h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 내년이 더 기대되는 차, 렉서스 신형 ES300h

2019년이 가장 기대되는 차로는 ES300h가 꼽혔다. ES300h는 렉서스 한국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크다.

신형 ES300h는 2.5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이 218마력(시스템 합산 기준), 최대 토크가 22.5㎏·m다. 공인 복합 연비는 17.0㎞/L다.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주무기다. 주행 중 소음을 저감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 기술을 탑재했다. 이 밖에 사고 위험을 낮추는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차선 인식 어시스트,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 등을 갖춰 안전에 신경을 썼다.

박상재/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