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생각 끄집어내듯, 홈스쿨을 밖에서 차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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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스칸디에듀 대표 인터뷰
홈스쿨 중심 '브레인 나우'…교육센터 '브레인 디자인 스튜디오'로 업그레이드
굳이 '딸바보', '아들바보'가 아니라도 부모들은 생각한다. '혹시 내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집에 친척이나 친구라도 놀러오면 이러한 호들갑은 절정이다. 우리 아이를 평균적인 성장 발달과 비교하면서 설명한다. '우리 애라서 그런 게 아니라 …', 이렇게 시작되는 얘기는 '다른 아이들보다 1개월은 말이 빠르다', '운동능력이 뛰어나다', '글을 읽는다' 등의 자랑으로 끝난다. 그러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교육으로 관심을 갖는다. '모든 아이들은 천재로 태어난다'라는 말이 있지만 부모들은 늘 불안감과 걱정이 앞선다.
수많은 뇌과학자들은 말한다. 뇌는 발달의 적기가 있다고. 부모들이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다고 말히다. 하지만 머리로는 알지만, 이를 실천하는 게 어렵다. 천대로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시기 적절하게 아이들의 두뇌를 자극하면서 가능성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때문에 두뇌자극 프로그램은 교육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집에 비싼 값을 주고 잔뜩 사놓은 교재와 교구들을 부모들이 100% 활용하기는 어렵다. 아이들의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중고물품으로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김서영 스칸디에듀 대표. 브레인나우를 개발하고 지난 6월 반포동에 '브레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01.18125088.1.jpg)
그는 "지금의 엄마들을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엄마다"라고 강조했다. 조기교육을 맞본 엄마 아마 세대들이 부모가 된만큼, 아이들의 교육도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몇년간 ‘엄마’가 된 우리는 조기교육 1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 투자의 가치를 알고 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죠. 국내 콘텐츠에 만족하지 못하고 해외 직구를 통해 교육 콘텐츠를 소비할 정도로 열정도 있습니다. "
김 대표 또한 똑똑한 엄마에서 뒤지지 않는다. 그는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매년 출간하는 <트렌드코리아>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이다. 스칸디에듀를 창업하기 전까지는 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연구했다. 해외 교육 콘텐츠를 연구하면서 우뇌자극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고, 국내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에 바로 '브레인 나우'로 대표되는 회사의 출발점이었다.
김 대표의 교육대상 연령은 0~6세다. 이 시기가 우뇌발달의 적기라고 봐서다. 우뇌는 이미지의 뇌로, 상상력 창의력은 물론 학습 능력과도 직결된다. 그렇다보니 우뇌가 많이 발달한 사람은 이미지로 아주 세세한 부분을 기억해내는 ‘포토카피(photo copy)’ 능력을 갖는다.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대형병원 정신과 교수, 언어교육학 교수, 아동학과 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브레인나우의 그림-그림패턴글자-패턴글자-색글자-먹글자까지 이어지는 5단계 패턴플래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국뉴로피드백연구소 뇌파측정 시험결과 우뇌활성도가 탁월하다는 리포트와 함께, 지난 1월 국제특허를 등록했다. 실험실에서 나온 김 대표는 이처럼 이론을 현실화하는 게 성공한 셈이다.
교육업계에서는 흔치 않게 스타트업으로 성공사례를 만든 김 대표는 또 하나의 목표를 잡았다. 바로 오프라인 교육센터인 '브레인 디자인 스튜디오'다. 지난 6월 서초구 반포동에 직영1호점으로 문을 연 브레인 디자인 스튜디오는 '아이들의 생각이 작품'이라는 사명하에 아이들의 생각과 그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인 언어적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브레인나우 잉글리시와 뮤직한글은 홈스쿨링으로 엄마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며 "앞으로는 브레인나우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교육센터인 ‘브레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우뇌의 다양한 영역을 자극해주는 교육법을 효과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