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입차 결산] 아우디 폭스바겐의 역습…다시 독일 '빅4' 구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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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 티구안의 귀환…밀려났던 베스트셀링 자리 탈환2년간 영업을 중단했던 아우디 폭스바겐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BMW는 주력 디젤 세단 520d의 잇따른 엔진룸 화재 사고로 곤욕을 치뤘다. 수입차 성장세를 주도했던 디젤 차량의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가솔린에 역전당했다.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2018년 수입차 시장의 변화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독일차 4대 브랜드, 다시 점유율 60% 올라서
수입차 시장은 2015년 신규등록 24만대를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했으나 지난 2년(2016~2017년)간 정체기를 겪었다. 배출가스 조작 혐의가 드러난 '디젤 게이트' 여파로 판매 중단에 들어갔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빈자리가 컸다. 2016년 수입차 신규등록은 22만5000여대로 줄었고 지난해는 23만3000대로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그랬던 수입차 시장이 2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의 독일 브랜드 '빅4' 구도로 재편됐다. 수입차는 올들어 9월까지 19만7000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성장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 신규등록 대수가 사상 최대인 25만대(협회 가입 브랜드 기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 중심에 아우디 폭스바겐의 판매 재개가 뒷받침됐다.
올 수입차 시장의 키워드는 '아우디 폭스바겐의 복귀'다. 아우디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영업 재개와 함께 단숨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520d의 잇단 화재로 '불자동차' 이미지를 뒤집어 쓴 BMW가 주춤한 사이 아우디 폭스바겐이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고객몰이를 했다. 두 브랜드는 무너진 영업망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할인 카드를 꺼냈다.
특히 아우디 폭스바겐은 지난 9월 수입차 브랜드별 순위에서 새로운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인증이 늦어져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벤츠와 BMW를 밀어내고 판매 1,2위에 등극했다. 아우디 폭스바겐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독일차의 시장 점유율은 다시 60%를 넘어섰다. 올들어 9월까지 독일차는 11만8649대가 등록돼 점유율 60.2%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수치다. 전통적으로 인기 모델이던 A6를 비롯해 파사트, 티구안 등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렸다. A6와 티구안은 수입 베스트셀링 자리를 탈환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해 9월까지 A6 35 TDI 판매량은 5193대로 단일 모델 신규등록 순위에서 BMW 520d, 벤츠 E200·E300에 이어 전체 4위에 올랐다. 티구안 2.0 TDI는 4150대 팔려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롱바디 모델(올스페이스)까지 포함하면 5개월 만에 6000대 이상 팔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우디 폭스바겐은 올해 인기 주력 차종에 할인 판매를 앞세워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에는 폭스바겐 브랜드에서 아테온, 투아렉 등 신차가 나오는데 할인 폭에도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헀다. 다만 아우디의 영업 방식에선 잡음도 흘러나왔다. 아우디코리아가 가솔린 세단 A3 3000대 물량에 대해 40% 할인해서 판다는 소문이 확산돼 시장에 혼란만 불러왔다. 할인 소식에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는 쇄도했으나 실제로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이 없었음에도 8월과 9월 두 달간 2900여 대가 등록됐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를 우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아우디 폭스바겐 외에 도요타, 랜드로버, 볼보 등도 올들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신형 캠리를 앞세운 한국도요타는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1만1927대를 판매하며 벤츠와 BMW에 이어 브랜드별 판매순위 3위를 기록했다. 비독일계 브랜드 중 전년 대비 성장 폭이 가장 컸다.
볼보와 랜드로버도 크게 성장하며 주목받았다. 볼보는 XC60,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 시리즈 및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인기를 끌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