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10개월 만에 2000선 '붕괴'…"바닥 예측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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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투자심리 '바닥'…반등 모멘텀 찾기 어려워"코스피지수가 1년10개월 만에 장중 20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5%대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다시 썼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2045.76까지 터치하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오후 외국인이 매도를 확대하면서 1993.77까지 밀려났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6년 12월7일(1991.89)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해 2000선을 하회한 것"이라며 "4분기 국내 기업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패시브 투자도 늘어나면서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가 과도하게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별다른 반등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만큼 답답한 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874억원, 1606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반면 기관은 636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순매수로 전체 1963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4.39% 급락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 현대차는 1~2%대 하락했다. 반면 LG화학은 3.55% 강세를 보였으며 KB금융 신한지주는 1%대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소폭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630선이 무너지면서 연저점을 또 다시 썼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37포인트(5.03%) 내린 629.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상승 출발하면서 674.77까지 올랐지만, 개인의 팔자세 확대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3040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898억원, 1049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군은 CJ ENM와 메디톡스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에이치엘비는 9.47%나 급락했으며 포스코켐텍 바이로메드도 6%대 빠졌다. 신라젠 나노스 스튜디오드래곤 펄어비스도 2~3%대 하락했다. 반면 메디톡스와 CJ ENM 각각 9.15%, 1.26% 상승 마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0.04%) 내린 1141.40원에 장을 마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