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9개월의 '와신상담'…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코웨이 다시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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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보유 지분 22%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다시 찾았다. 그룹이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지 5년9개월 만이다.
웅진, 1조6850억에 인수
"그룹의 미래로 만들 것"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 지분 22.17%를 약 1조68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0만3000원이다. 인수자금 중 절반은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책임지기로 했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코웨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이 1989년 설립한 생활가전 렌털업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렌털사업을 시작한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웅진은 경영위기로 2013년 1월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팔았다.
윤 회장은 코웨이 인수를 계기로 웅진그룹을 재건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정수기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냉장고 등 대형 가전, 가구까지 렌털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코웨이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인수로 웅진그룹 자산은 2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 방문판매 인력(1만3000명)과 코웨이 인력(2만 명)을 합쳐 3만3000명의 방문판매망을 구축하게 된다.웅진은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 웅진렌탈과 코웨이 브랜드를 통합, 웅진코웨이로 바꿀 계획이다. 또 웅진씽크빅과 웅진코웨이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웅진에너지 등 계열사를 매각할 계획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