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엘시티 비리 연루' 정경진·김종철 안고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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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검증특위,시 산하 6개 공공기관장 후보 인사검증 마무리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별위원회는 30일 시 산하 6개 공공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마무리하고 종합보고서를 채택해 인사권자인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넘겼다.
내달 3일이후 인사 최종 결정
특위는 이날 오전 제1, 2 소위원회별로 회의를 연 뒤 이산하 특위 위원장 주재의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검증회 종합보고서를 채택했다.정경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사장,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내정자를 대상으로 인사검증을 벌인 제1 소위는 정경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내정자를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에 대해서만 인사내정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이산하 제1 소위 위원장은 “엘시티 선물을 받은 정경진 후보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업무 전문성 역시 흠결 있는 도덕성을 뛰어넘을 만큼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시장, 배광효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김종철 스포원 이사장 내정자를 대상으로 한 제2 소위는 역시 엘시티 측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김종철 내정자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김문기 제2 소위 위원장은 “김종철 내정자는 최고 관리자로서 도덕성 등 조직의 발전과 쇄신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로써 부산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공공기관장 인사검증의 공은 다시 오 시장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오 시장 입장에서도 고심을 더욱 깊어지고 있다.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2명의 후보자를 계속 안고 가자니 그동안 ‘엘시티 비리’를 강도 높게 비판한 자신의 말을 뒤집는 것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두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적폐청산을 요구해온 시민단체와 민주당 지지세력의 반발도 예상된다.그렇다고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원팀’을 이뤄 호흡을 맞춘 정경진 후보자까지 내치는 것도 부담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으로 싱가포르와 베트남 방문길에 올라 귀국하는 내달 3일 이후에나 이들의 임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