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질'은 좋아졌다더니…

비정규직 근로자 661만여명
비중 33%…6년 만에 '최고'

청년 대신 노년층 일자리만 증가
정규직과의 소득 격차도 확대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고용 부진에 대해 “일자리 질은 개선됐다”던 정부 해명과 상반된 결과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66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3.0%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 수는 지난 1년 동안 1342만8000명에서 1343만1000명으로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령별 비정규직 일자리는 60세 이상(12만6000명)과 50대(1만9000명)에서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인 20대(-3만3000명), ‘경제 허리’인 40대(-5만8000명) 일자리는 감소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사회복지사 등 일자리를 늘리면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1만8000명)이 대폭 증가했지만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만8000명)과 도매 및 소매업(-3만7000명)은 줄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소득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8월 기준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164만4000원으로 정규직 월평균 임금(300만9000원)보다 136만5000원 적었다. 작년 임금 격차인 128만2000원보다 8만3000원 증가한 수치다. 비정규직의 고용보험 가입률(43.6%)은 같은 기간 0.5%포인트 하락했다. 늘어난 비정규직 일자리 중 상당수가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65세 이상이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