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율이 가른 '1인당 진료비'…전남 고흥 281만원 vs 수원 영통 107만원

2017 지역별 의료 통계

전국 평균 진료비 159만원
전년보다 11만7000원 늘어
지난해 1인당 진료비를 가장 많이 쓴 지역은 전국에서 건강보험 적용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전남 고흥군이었다. 진료비를 가장 적게 쓴 수원 영통구보다 2.6배 많았다. 1인당 진료비는 평균 159만원가량이었는데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진료비 지출이 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0일 발간한 ‘2017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158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2008년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87만80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9년 만에 1.8배 증가했다.

시·군·구별로 진료비를 가장 많이 쓴 전남 고흥군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281만444원이었다. 전국 평균보다 122만원 더 많이 썼다. 경남 의령군(277만7564원), 전북 부안군(277만1178원) 등도 진료비가 컸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연평균 진료비가 많은 지역은 65세 인구 비율이 30%를 넘거나 이에 근접했다”며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곳에서 진료비 지출이 많아지는 경향이 이어졌다”고 했다. 고흥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수원 영통구는 1인당 진료비가 연평균 107만7972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경기 화성시(119만7495원), 용인 수지구(122만1619원)가 뒤를 이었다.

수원 영통구는 수년째 진료비 지출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꼽혔다. 인근에 산업단지가 있어 경제활동을 하는 젊은 인구가 많이 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통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6%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전국 평균(13.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