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40% 줄이겠다"…SK하이닉스 '지속가능 경영' 선언

사회공헌 등 중장기 목표 제시
국내 첫 협력사 안전센터 설립

SK하이닉스가 202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기로 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임직원의 건강·안전 관리를 위한 ‘산업안전보건지원센터’도 설립한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SK하이닉스는 30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술’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는 환경 보호, 반도체 생태계 강화, 사회공헌 등 세 가지 세부 목표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담았다.

환경 보호 부문에서는 ‘2022 에코 비전’을 제시했다. 202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6년 BAU(감축 노력을 하지 않을 때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40% 감축하기로 했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재활용률은 95%로 높인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 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본사뿐만 아니라 협력사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했다. ‘SV(소셜 밸류) 파트너십’ 컨설팅을 도입해 협력사의 △환경·안전·보건 △인권·노동 △윤리 △분쟁광물 이슈 등을 컨설팅하고, 발견된 문제는 함께 해결한다. 협력사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관리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지원센터도 세운다.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 SK하이닉스 협력사는 물론 일반 소규모 기업 임직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신설되는 산업안전보건지원센터에서는 1 대 1 건강상담과 안전교육, 산업재해 상담, 작업 환경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독립적으로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외부 기관인 ‘숲과 나눔 재단’이 센터 운영을 맡는다.

사회공헌 활동은 사업장이 있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의 사회적 이슈인 노인 문제에 집중한다. 치매 환자가 실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휴대용 배회 감지기를 지급하는 ‘행복 GPS’ 사업과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지급하는 ‘실버 프렌드’ 사업 등을 확대 운영한다. 임직원 모두가 성별, 인종, 국적, 종교에 따라 차별받지 않도록 ‘기업문화 다양성·포용성 센터’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신승국 지속경영담당 전무는 “기업 시민의 일원으로서 어떤 사회적 가치를 낼 것인지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회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