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성추행으로 얼룩진 '핼러윈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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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이태원 등 곳곳서 난동유령 등 기괴한 복장을 하고 이웃들과 축제를 즐기는 핼러윈(10월31일)을 앞두고 서울 곳곳에서 폭행 등 각종 사건·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찰 출동 2배↑
3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핼러윈 축제가 주로 열린 지난 주말(26~28일), 112 신고를 받고 경찰이 이태원 인근으로 출동한 건수는 총 382건으로 나타났다. 전주 같은 기간(19~21일) 출동 건수인 239건과 비교하면 50% 이상 많다. 사람들이 가장 몰리는 토요일(97건→171건)과 일요일(97건→158건)은 각각 두 배가량으로 출동 건수가 급증했다.
지난 27일 이태원과 홍대 일대는 기상천외한 옷을 입고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좀비나 유령 분장 외에도 영화 ‘레옹’의 마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색다른 복장을 한 사람도 눈에 띄었다. 무료로 분장해주는 부스도 길거리에 설치됐다. 이날 이태원을 방문한 박모씨(27)는 “각종 분장을 한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면서도 “취객이 너무 많았고 깨진 병이 길가에 그대로 있을 정도로 난장판이어서 집으로 일찍 돌아갔다”고 말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핼러윈 문화가 한국에 들어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과도한 상업화로 자극적인 요소가 부각되고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핼러윈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