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또…경제투톱 '김&장' 교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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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제실패 책임 경질요구 속여권에서 ‘경제 투톱’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연내 교체설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정책의 실패 책임을 들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경질 요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교체타이밍’이 됐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는 여권발(發) 경제 투톱 교체설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여당 내서도 "교체 타이밍 됐다"
집권중반기 분위기 쇄신 힘 실려
靑은 "전혀 들은 바 없다" 부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30일 청와대가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들어본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김의겸 대변인이 또 다른 ‘경제 투톱의 연내 교체설’ 보도에 “완전한 오보”라고 강하게 반박했던 점에 비춰 강도가 약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청와대는 일단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과 경제상황 등을 이유로 경제팀의 교체는 근거가 없다며 적극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정책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는 스타일이 아닌 데다 경제상황이 바뀌지 않는 현실에서 인사교체 카드를 꺼내들 이유가 없다”며 “후임자에게도 부담을 지우는 인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장 실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높은 데다 자칫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후퇴로 비쳐질 수 있다”고 교체 가능성을 부인했다.
장 실장도 올 들어 “역대 정책실장 평균 임기가 305일인데, 이것을 훨씬 넘긴 만큼 직(職)에 미련이 없다”며 사퇴 의사를 내비쳤으나 최근엔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성과를 낸 뒤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21일 임명된 장 실장의 재임기간은 470일을 넘기고 있다.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감사가 끝나고 예산정국이 시작되기 때문에 말(교체설)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검토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내 친문(친문재인)그룹 등에서 두 경제수장의 거취와 관련해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다.
당내 친문 핵심으로 분류된 한 의원은 “내년이 집권 중반기 도약의 시기인 만큼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는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교체하는 형태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기는 청와대와 일부 내각 인사 등을 포함해서 12월께가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당 중진의원은 “두 사람은 공동 운명체”라며 “교체하면 두 사람을 함께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손성태/김형호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