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DNA 품은 '프리미엄 SUV 개척자'

오토 포커스

마세라티 첫번째 SUV…'지중해의 바람' 르반떼
마세라티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르반떼는 온화한 바람에서 순간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을 지녔다.

3.0 V6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르반떼 디젤은 최고 출력 275마력, 최대 토크 61.2㎏·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6.9초다. 지중해의 바람이란 뜻을 지닌 이름에 걸맞은 주행 성능이다. 르반떼는 가솔린 모델 2개와 디젤 모델 1개 등 총 3개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가솔린과 디젤 엔진 모두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더 쉽고 빠른 기어 변속을 돕는다. 주행 모드로는 자동 및 수동을 모두 지원하는 ‘노멀’과 ‘스포츠’,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 세단에 최초로 도입됐던 ‘I.C.E’ 모드도 제공된다. 노멀 모드보다 차량 반응을 부드럽게 하고 연료 소모와 소음을 줄여주는 모드다. 운전자는 지능적으로 작동하는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 등이 알아서 주행 모드를 설정해 달리도록 할 수도 있다.

가솔린 엔진 시스템은 공기압 밸브로 통제돼 마세라티 고유의 엔진음을 낸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배기 밸브가 열리면서 최적의 엔진 성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폭발적인 엔진음이 한층 더 강조된다.외관 디자인은 마세라티 브랜드 고유의 특색과 이탈리안 디자인의 미학적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의 마세라티 모델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라이트는 마세라티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를 이뤘다. 전반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르반떼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550대가 팔렸다. 올해 판매된 마세라티 10대 중 4대는 르반떼다. 르반떼가 프리미엄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마세라티가 내세우는 개인 맞춤형 인테리어 제작 서비스는 르반떼에도 적용된다. 시트 가죽은 총 28가지의 인테리어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대시보드와 핸들도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춤 주문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럭셔리 패키지’와 ‘스포츠 패키지’ 등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뒷좌석은 3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특징이다. 트렁크의 적재 공간은 580L에 달해 부피가 큰 짐이나 골프백을 싣기에 제격이다.

주행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주는 각종 첨단 사양도 탑재됐다. 오토 스타트 앤드 스톱,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장치 등 다양한 최신 주행 지원 시스템이 적용됐다. 차량 가격은 디젤 모델 기준 트림(세부 모델)별로 1억2440만~1억3250만원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