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만난 시진핑의 관심은 트럼프…"나에 대해 긍정적이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방중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거론하며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26일 베이징(北京) 조어대(釣魚台)에서 약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만찬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 같더라"며 아베 총리의 의견을 물었다.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그렇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더욱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외교'에도 관심을 보였다.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골프를 몇 홀 돌았느냐, 9홀이냐 18홀이냐"고 질문했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2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27홀을 돌았다고 전하자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함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이 미국과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본심을 탐색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6일 만찬 전에 열린 정상회담에 맞춰 시 주석에게 쌍안경을 선물했다.

축구 팬으로 알려진 시 주석이 축구 경기 관람 시 이용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