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대신 먹었는데…간편대용식 영양분, 한끼 식사 절반도 안돼

최근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간편대용식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시중 제품들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는 열량과 영양 모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생식 7개, 선식 12개, 식사대용표방제품 6개 등 간편대용식 2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회 섭취 참고량 기준 열량은 식사 한 끼를 통해 필수로 섭취해야 할 열량(남녀 평균 783.3㎉)의 약 18.9% 수준(평균 148.4㎉, 83.6∼247.6㎉)이었다.

이들 제품의 단백질 함량 역시 한 끼 필수 섭취 함량(남녀 평균 15.8g)의 35.6%(평균 5.6g, 2.5∼15.0g)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간편대용식을 섭취할 때에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제품의 영양표시 의무화를 통해 적절한 열량과 영양성분 섭취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조사대상 25개 중 3개 제품에서는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19.0∼51.1㎍/㎏)이 검출됐다.

현재 생식 및 선식 식품 유형에는 곰팡이독소 관련 기준이 없지만, 식사 대용으로 매일 섭취하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유럽연합(50㎍/㎏)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이 밖에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으나 기준치 이내였고 대장균은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한편 간편대용식은 제품 특성상 곡류나 견과류가 포함돼 있어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중요하지만 25개 중 7개 제품(28.0%)은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

또 8개 제품(32.0%)은 품목보고번호, 건조방법, 식품 유형 등 필수기재사항을 빠트리거나 잘못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의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간편대용식 등 포장 가공식품에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즉석 식품류(생식·선식 등) 곰팡이독소인 제랄레논 기준 마련 검토 ▲제품 표시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