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춘호 사진전 '죽림설화(竹林雪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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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원춘호씨가 대나무를 담은 사진들로 전시하는 '죽림설화(竹林雪花)'가 3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 개막했다. 한국의 담양, 고창, 함양, 중국의 저장성, 안후이성 등지에서 찍은 흑백 대나무 사진 21점이 11월5일까지 전시된다. 원씨의 10번째 사진전인데, 대나무 주제로는 3번째다.
이번 원씨의 전시작들은 겨울 대나무밭을 찍은 사진들로, 눈과 대나무가 어우러져, 강렬함과 고요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다. 기존의 대나무를 소재로한 회화나 사진이 묵직하고 고요한데 비해 사뭇 다른 이미지다. 원씨는 "대나무는 동양적 아름다움을 지닌데다 강직함과 올곧음의 상징이라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며 "이번 전시 작품들은 과거의 관조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에서 벗어나, 쏟아지는 눈과 바람을 견디는 대나무를 통해, 모진 풍파를 이겨야 살아갈 수 있는 모든 생명체의 운명적 모습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30년 동안 다큐멘터리 사진을 고집해온 원씨는 중국 길림성 차간호의 독특한 물고기 잡이를 기록한 '차간전설',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아현동과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굴레방 연가', 가수 한대수의 일상을 촬영한 '사람, 한대수' 등의 사진전 및 사진집으로 인간과 사물의 따뜻한 서정을 담아왔다. 또한 2014년부터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번 원씨의 전시작들은 겨울 대나무밭을 찍은 사진들로, 눈과 대나무가 어우러져, 강렬함과 고요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다. 기존의 대나무를 소재로한 회화나 사진이 묵직하고 고요한데 비해 사뭇 다른 이미지다. 원씨는 "대나무는 동양적 아름다움을 지닌데다 강직함과 올곧음의 상징이라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며 "이번 전시 작품들은 과거의 관조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에서 벗어나, 쏟아지는 눈과 바람을 견디는 대나무를 통해, 모진 풍파를 이겨야 살아갈 수 있는 모든 생명체의 운명적 모습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30년 동안 다큐멘터리 사진을 고집해온 원씨는 중국 길림성 차간호의 독특한 물고기 잡이를 기록한 '차간전설',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아현동과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굴레방 연가', 가수 한대수의 일상을 촬영한 '사람, 한대수' 등의 사진전 및 사진집으로 인간과 사물의 따뜻한 서정을 담아왔다. 또한 2014년부터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