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홈쇼핑서 주목받는 백수오…'건기식 강자' 자리 다시 되찾을까

내츄럴엔도텍, CJ오쇼핑서 인기
3년 전 파동 직전 수준까지 근접
깐깐한 원료검사 등으로 신뢰 찾아

LG생활건강 등 신제품 잇따라 출시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이 시장에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관련 제품이 종적을 감춘지 3년여 만이다. 이 분야 1위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은 한 대형 홈쇼핑에서 파동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다. 다른 홈쇼핑으로의 추가 진출도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파동 뒤 ‘가짜 백수오’가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한 게 주효했다”며 “관련 소송에서 업체가 줄줄이 승소한 것도 재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백수오 1위 업체 판매 회복세

31일 내츄럴엔도텍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월 이후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백수오 궁’으로 CJ오쇼핑에서 모두 11차례 판매 방송을 했다.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민간기업 TV홈쇼핑 출연이 모두 끊긴지 3년만이다. 방송 재개 뒤 회당 2억5000만~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방송마다 준비한 물량의 90% 이상을 소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동 전 CJ오쇼핑은 PB브랜드 ‘백수오 시크릿’을 만들어 자체 판매했다. 내츄럴엔도텍에서 납품 받은 것으로 내용물은 백수오 궁과 동일하다. 당시 매출도 회당 3억원 안팎으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CJ오쇼핑에서는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파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내츄럴엔도텍은 다른 대형 TV홈쇼핑과도 방송 재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연내 다른 곳에도 추가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츄럴엔도텍 측의 설명이다. TV홈쇼핑 시장은 CJ오쇼핑을 포함해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4곳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 TV홈쇼핑에서의 재기 성공 여부가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지 가르는 관건이다.

◆다른 업체로도 분위기 확산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건강기능식품인 ‘생활정원 규화’를 연초 재출시했다. 광동제약은 지난 5월 ‘진품 백수오’를, 교원그룹의 건강기능식품 등 유통업체 교원더오름은 이달 초 ‘백수오 온’을 새로 출시했다.광동제약 관계자는 “백수오 원료에 대한 관리체계가 깐깐해지면서 제품 신뢰도가 다시 회복되면서 조금씩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원료 및 제품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는 모두 내츄럴엔도텍에서 원료를 공급받는다. 백수오 원료 성분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능성 인증을 받은 곳은 내츄럴엔도텍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원료 판매량도 올해 하반기 들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짜 백수오 파동은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 65%에 '식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들었다”는 발표를 한 사건이다. 이후 소비가 끊기며 관련 중소기업 다수가 도산했고 대형 업체도 관련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이후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가 종자 단계일 때부터 제품으로 완성될 때까지 모두 여섯 번에 걸쳐 검사하는 ‘검사명령제’를 시행했다. 장현우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과거 백수오 제품의 효능을 체험해본 소비자들이 최근 다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