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천미트 검출균은 일반 대장균…"제조사 책임 아닐 수도"

전문가들 "가열할 때 사멸하는 특성상 제조공정 오염 가능성 희박"
세균 검출로 회수 조치된 '런천미트'에서 검출된 균이 일반 대장균으로 확인되면서 제조사 책임이 아닐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상 청정원 '런천미트'에서 검출된 세균은 독성 식중독균이 아니라 일반 대장균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영진 식약처장도 "살모넬라균이나 병원성 출혈성 식중독균이 아니고 일반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일반 대장균의 특성상 제조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주장을 제기했다.일반 대장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과 달리 보통 사람과 동물의 장에서 검출되는 종류로 독성이 없고 무해하다.

특히 열에 약해 섭씨 70~75도 이상 가열하면 죽어 없어진다.

'런천미트'는 섭씨 116도에서 40도 이상 멸균처리를 거치는 만큼 일반 대장균이 제조공정에서 남아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또한 멸균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에서도 균이 검출돼야 했지만 그런 사례는 없었다.

식약처가 세균발육시험을 진행한 5개 견본 제품 모두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을 고려하면 유통과 보관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식약처가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견본 제품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식약처 관계자는 "일반 대장균이 검출된 것은 맞다"며 "어떤 경로로 균이 들어갔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3일 대상 청정원 '런천미트' 제품 중 2016년 5월 17일에 제조한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돼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를 했다고 밝혔고, 대상은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캔햄 전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제조공정 전반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