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놀기…욜로의 진화 횰로가 뜬다
입력
수정
지면A2
한경BP,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뽑은 '2019 대한민국 트렌드' 출간
'덜 교류하는' 차원 넘어 '완벽하게 혼자서'
● 집이나 내 방 등 '나홀로 공간' 중시
● 홈트레이닝·음식 배달·VR시장 확대
● 친구와는 카톡 등 SNS로 소통
● 새로운 경험은 유튜브로 대리만족
● 일보다 여가…회사·개인 삶 분리
● 어떤 이슈든 나와 상관 있어야 관심

1인 체제가 뒤바꾼 생활공간단순히 ‘덜 교류하는’ 차원을 넘어 ‘완벽하게 혼자서’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간과 일을 자기 스타일로 통제하고 자신이 통제 가능한 공간에서만 생활하려는 사람들이다. 그 속에서 불안이나 외로움이 아니라 평온함을 느낀다. 현재를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에 ‘홀로’를 합성해 ‘횰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결혼도 비용’,…소비 감소 우려도
혼밥(혼자 밥먹기)은 일상화됐고 스마트폰으로 배달 앱을 사용하는 비중은 지난해 24.9%에서 올해 34.7%로 높아졌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보니 간편식 시장 규모도 커졌다. ‘지난 1년간 가정간편식을 접해봤다’는 응답자는 98.6%에 달했다.
관계도 구분, 일보다 여가자신의 영역을 중시하면서 다른 사람의 개입은 불편과 피로의 원인이 된다. 사람에 대한 부담이 무인점포, 무인판매 등 비대면 서비스의 일상화를 이끌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에서 ‘자발적인 동기’를 중시하고 일 자체보다는 여가생활에 더 가치를 두는 경향은 젊은 층일수록 뚜렷했다. ‘여가생활이 없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포기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20대는 70%, 30대는 56.4%, 40대는 48.8%, 50대는 43.2%가 ‘그렇다’고 답했다. 직장과 일상에서의 인간관계를 구분하다 보니 과거 ‘완고하고 나이 든 어른’을 지칭했던 ‘꼰대’의 개념은 ‘후배나 약자의 인생에 과하게 개입하는 오지랖 넓은 권위적인 선배’라는 의미로 확장됐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은 ‘내 생활과의 관련성’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된다. 남북한 관계 개선 같은 큰 이슈보다 미세먼지 증가나 재활용 쓰레기 대란 등 생활과 밀접한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