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 "北 이선권 '냉면 목구멍' 발언, 사실이라면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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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 국감서 발언서훈 국가정보원장(사진)이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의 이른바 ‘냉면’ 발언에 대해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감사 중간 브리핑에서 이 같은 서 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이날 국감엔 서 원장과 1~3차장 이외에 국정원 1·2급 부서장 전원이 기관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선권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에 특별방문단으로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갑니까”라고 핀잔을 준 것으로 지난 29일 통일부 국감에서 확인됐다.
김민기 의원은 “서 원장은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은재 의원은 “서 원장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표현한 것은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로 추측된다”며 “이선권의 포지션이 통일부 장관 격이라고 (서 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핵 문제에 대해선 “북한이 비핵화 선행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동창리 시설 일부를 철거한 가운데 외부참관단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준비 점검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풍계리 핵실험장 외부참관단 방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10월 초 4차 방북 당시 북한이 미국과 합의한 사항이다. 김 의원은 “국정원의 보고에 따르면 북한이 영변 사찰관 숙소 정비와 진입로 정비, 숙소 건물과 지원건물을 신축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영변 사찰관 숙소의 위치는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으며, 이곳과 영변 원자로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