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성장엔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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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이용자 거의 안늘어페이스북이 3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요 외신들은 “페이스북의 성장 엔진이 멈췄다”는 평가를 내놨다. 페이스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과 월간 이용자 수 증가를 발표한 영향이 컸다.
매출 증가율 6년 만에 최저
페이스북은 올 3분기 매출이 137억3000만달러(약 15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매출 증가율은 2012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특히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페이스북은 월간 이용자가 전 분기보다 1.79% 늘어난 22억70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이용자 수는 14억9000만 명으로 전 분기보다 1.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페이스북 전체 매출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북미 지역과 유럽에서 성장이 멈춘 것이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이용자 정보 유출 스캔들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허위정보·악성 콘텐츠와 관련한 보안 문제 등 악재를 겪었다. 게다가 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가 페이스북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스냅챗 등으로 옮겨가면서 인기를 잃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사업의 중심을 뉴스피드에서 스토리로 옮기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동영상 투자를 40~5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 장외거래에서 6% 하락과 5% 상승 사이에서 널뛰던 페이스북 주가는 개장 후 4% 이상 반등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