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 "'환상속의 그대' 샘플링…서태지, 데모 듣더니 '대박'이라며"

장기하와 얼굴들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장기하와 얼굴들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히트곡 '환상속의 그대'를 샘플링 했다고 밝혔다.

11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위워크 여의도역점에서 장기하와 얼굴들' 정규 5집 'mono' 발매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장기하는 첫 번째 트랙 '그건 니 생각이고'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환상속의 그대'에서 '그대의 머리 위로'까지 샘플링 한 것"이라며 "수소문해서 서태지 연락처를 알아내서 이메일을 드리고 샘플링 해도되냐고 여쭤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모를 들려드리니 대박이라고 하셨다. 리스펙하는 뮤지션이 샘플링을 한다니 너무나 멋지게 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스스로 기획했다면서 "가사가 잘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각자 나름의 길을 가면 된다는 내용이다. 걸음걸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각자 걸음걸이는 다 다르니까. 한 100명 이상 되는 이들의 걸음만 보고 있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기하와 얼굴들 마지막 앨범 'mono'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2008년 싱글 '싸구려 커피'로 데뷔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복고와 독창성을 더한 실험적인 음악으로 신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이들의 대표곡으로는 '싸구려 커피'를 비롯해 '달이 차오른다, 가자', '그렇고 그런 사이', 'ㅋ' 등이 있다.

해체를 선언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정규 5집 'mono'를 발매하고 오는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마지막 공연 '마무리: 별일 없이 산다'를 열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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