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부족함 있는지 반성…인재 채용 시스템 바꾸겠다"

임원들에게 이메일
“스스로 부족함이 있는지 반성하면서 시대 흐름에 맞는 인재 채용·육성 제도와 시스템으로 탈바꿈해 나가겠다.”

지난달 31일 신한금융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데 이어 신한지주 시가총액이 20조1771억원(종가 기준)으로 KB금융(19조8184억원)을 누르고 1년4개월여 만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탈환하는 겹경사가 있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검찰은 신한은행 채용비리 혐의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을 불구속 기소했다.

다음날인 1일 조 회장은 그룹 계열사 임원·본부장들에게 한 통의 이메일을 보냈다. 조 회장은 “좋은 소식이 잇따라 있는데 걱정 끼치는 일이 생겨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나를 포함한 그룹 리더들이 앞장서서 잘못한 부분은 확실히 고치고 부족한 점을 신속하게 채우는 자성과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인재 채용에서 과거 관행을 탈피해 완전히 개편해 나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좌우명인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을 언급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각오로 신한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CEO)라는 막중한 소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원·본부장들에게는 “고객을 대하는 자세, 상품과 서비스, 사회공헌 등 모든 면에서 더 높은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적극 실천해 가자”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메일에 대해 조 회장이 불구속 기소에도 흔들림 없이 경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