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 파격…기업인 대사로 임명한다

영국이 매년 1~2명의 민간 기업인을 세계 각국에 파견할 대사로 채용하기로 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강연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세계 각국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외교관을 1000명 가까이 새로 채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헌트 장관은 관료 중심의 대사직을 민간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개방해 외교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헌트 장관은 “이제 다른 산업 분야의 접근방식과 기량에 대해서도 눈을 감아선 안 된다”며 기업인들의 외교관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대사관, 공사관 등 해외 네트워크를 12곳 더 확대할 예정이며 실무인력의 언어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재무부가 마련한 기업인 대상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에 대한 기업인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FT가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기업인들에게 “영국이 EU와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기업인은 “공정한 시장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전념하는 게 기업의 역할이고, 기업이 번영과 조세수입의 원천임을 인식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