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땐 與, 날땐 野'…문대통령, 국회서 "초당적 협력"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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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위해 본회의장 입장할 땐 여당 통로, 퇴장할 땐 야당 통로
연설 내용에 맞춘 PPT로 이해 도와…태극기로 마무리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1일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도 본회의장 내 야당 의석을 찾았다.짙은 감색 양복에 푸른색과 회색의 줄무늬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연설 예정시간을 조금 넘긴 오전 10시 2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리한 의석 쪽 통로를 이용해 연단으로 향하면서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연단 근처에 다다르자 맨 앞줄에 앉은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 등과도 악수했다.10시 3분에 시작된 연설은 34분간 이어졌다.
확장적 재정운용 기조가 반영된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각종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하는 데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구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포용성장을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등 자신이 강조하고자 하는 주요 대목에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석을 바라보면서 연설을 이어갔다.야당 의원들과의 눈 맞춤을 시도하며 진정성을 호소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 번영을 향해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는 대목에 한껏 힘을 실었고,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는 이때 우리 스스로 우리를 더 존중하자는 간곡한 요청 말씀을 드린다"고 말할 때는 가슴에 손을 얹기도 했다.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입장 때와는 달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쪽으로 향했다.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 시정연설 때도 한국당 의석 쪽 통로로 퇴장하며 '북한 나포어선 7일간 행적 밝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던 한국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한 바 있다.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에게 직접 다가가 국정운영에 협조를 구하고, 산적한 쟁점 현안을 풀기 위한 여야 협치 의지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영석 의원 등 주로 통로 쪽에 자리한 한국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어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자리한 본회의장 뒤편을 돌며 국회 최다선인 무소속 서청원(8선) 의원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박주선·정병국 의원, 민주평화당 박지원·장병완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과도 악수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시정연설 때와 마찬가지로 국회의원들이 관련 내용을 손쉽게 이해하도록 49쪽에 달하는 PPT(파워포인트) 자료를 순차적으로 본회의장 전광판에 띄웠다.
특히 어머니를 모시고 자녀 한명을 키우는 부부로 이뤄진 4인 가족의 흑백사진을 띄워놓고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각 정책의 혜택을 받는 가족 구성원을 컬러로 돋보이게 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PPT를 마무리하는 맨 마지막 장에는 커다란 태극기와 함께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이는 세대와 정파를 초월해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연설 내용에 맞춘 PPT로 이해 도와…태극기로 마무리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1일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도 본회의장 내 야당 의석을 찾았다.짙은 감색 양복에 푸른색과 회색의 줄무늬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연설 예정시간을 조금 넘긴 오전 10시 2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리한 의석 쪽 통로를 이용해 연단으로 향하면서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연단 근처에 다다르자 맨 앞줄에 앉은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 등과도 악수했다.10시 3분에 시작된 연설은 34분간 이어졌다.
확장적 재정운용 기조가 반영된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각종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하는 데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구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포용성장을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등 자신이 강조하고자 하는 주요 대목에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석을 바라보면서 연설을 이어갔다.야당 의원들과의 눈 맞춤을 시도하며 진정성을 호소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 번영을 향해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는 대목에 한껏 힘을 실었고,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는 이때 우리 스스로 우리를 더 존중하자는 간곡한 요청 말씀을 드린다"고 말할 때는 가슴에 손을 얹기도 했다.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입장 때와는 달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쪽으로 향했다.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 시정연설 때도 한국당 의석 쪽 통로로 퇴장하며 '북한 나포어선 7일간 행적 밝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던 한국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한 바 있다.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에게 직접 다가가 국정운영에 협조를 구하고, 산적한 쟁점 현안을 풀기 위한 여야 협치 의지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영석 의원 등 주로 통로 쪽에 자리한 한국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어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자리한 본회의장 뒤편을 돌며 국회 최다선인 무소속 서청원(8선) 의원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박주선·정병국 의원, 민주평화당 박지원·장병완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과도 악수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시정연설 때와 마찬가지로 국회의원들이 관련 내용을 손쉽게 이해하도록 49쪽에 달하는 PPT(파워포인트) 자료를 순차적으로 본회의장 전광판에 띄웠다.
특히 어머니를 모시고 자녀 한명을 키우는 부부로 이뤄진 4인 가족의 흑백사진을 띄워놓고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각 정책의 혜택을 받는 가족 구성원을 컬러로 돋보이게 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PPT를 마무리하는 맨 마지막 장에는 커다란 태극기와 함께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이는 세대와 정파를 초월해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