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소개팅남의 충격적인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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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온 후배에게 인수임계를 하느라 전화 못받았어. 아무리 예기해도 어느세 금새 까먹고 짜증난다. 이따 또 열락하자."
맞춤법을 틀리는 남자친구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지적하는 방법을 물었던 이 게시글 이후 또다시 '소개팅남의 충격적인 맞춤법'이란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20대 여성 A씨는 "맞춤법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식을 수도 있다"면서 소개팅남의 맞춤법 실수를 소개했다.
A씨는 어느 날 주선자, 소개팅남이 있는 톡방에 올라온 한 글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소개팅남이 어떤 곳의 지리를 물어보면서 "많이 갑갑냐?"라고 물었던 것.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아 부산이랑 창원이랑 얼마나 갑가운지 물어봤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갑갑냐, 갑가운지? 순간 눈을 의심했다"면서 "처음엔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설마 가깝냐고 물어보신 거예요ㅎㅎ?'하고 물었더니 '아 맞아요 그거. 가깝냐. 제가 국어에 약해서'라고 답해서 정말 몰라서 썼다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A씨는 "나도 맞춤법을 완벽하게 아는 건 아니다. 하지만 26살이나 됐는데 '갑갑냐'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면서 "그 이후로는 소개팅남이 무슨 말을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연락하기도 싫어졌다. 내가 예민한 것이냐"고 토로했다.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각자 저마다 자기가 접했던 잘못된 맞춤법 사례를 들며 '○○○ 이후 가장 웃기다'는 반응을 보였다.
거론된 배꼽 잡는 사례는 다음과 같다."욕이나게(요긴하게) 쓰겠다"
"재하룡(재활용) 분리수거 하세요"
"크리스마스2부(이브)에 뭐하세요"
"수박 겁탈기(수박 겉핥기)에 불과해요"
"이 쇼핑몰서 행죄(횡재)했어요"
"엿줄게(여쭐게) 있어서 메일드립니다"
"그럴 가보치가(값어치가) 있을까요"
"누굴 바보로 안아봐(아나 봐)"
"무적권(무조건) 헤어져라"
노회찬 의원 돌아가셨을때 우리동네 맘카페에 "삶과(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 맞춤법에 일해라 절해라(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
"내가 진짜 억장이 문어진다(무너진다)"
"힘들면 시험 시험(쉬엄 쉬엄) 해"
"괴자번호(계좌번호) 줘. 마마잃은 중천공(남아일언 중천금)인데"
그렇다면 연애 전문가는 이같은 맞춤법 틀림으로 인해 관심이 꺾이는 현상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릴까.
박시은 듀오 연애 컨설턴트는 "신조어가 넘쳐나고, 외래어의 생활화 등으로 맞춤법 사용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면서 "그래서인지 헷갈릴 수 있을 법한 맞춤법이 틀렸을 땐 '그럴 수도 있지'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도 꽤 많다"고 지적했다.
박 컨설턴트는 이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던 맞춤법을 틀린다면, 이성 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그러면서 "이력서를 쓸 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중요하게 점검해야 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맞춤법도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혹시 상대방이 맞춤법에 틀린 부분이 있는데 장난이 아니라 정말 몰라 그런다 생각이 들면 조심스럽게 지적해 주는 것도 그가 다른데 가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라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맞춤법을 틀리는 남자친구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지적하는 방법을 물었던 이 게시글 이후 또다시 '소개팅남의 충격적인 맞춤법'이란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20대 여성 A씨는 "맞춤법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식을 수도 있다"면서 소개팅남의 맞춤법 실수를 소개했다.
A씨는 어느 날 주선자, 소개팅남이 있는 톡방에 올라온 한 글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소개팅남이 어떤 곳의 지리를 물어보면서 "많이 갑갑냐?"라고 물었던 것.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아 부산이랑 창원이랑 얼마나 갑가운지 물어봤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갑갑냐, 갑가운지? 순간 눈을 의심했다"면서 "처음엔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설마 가깝냐고 물어보신 거예요ㅎㅎ?'하고 물었더니 '아 맞아요 그거. 가깝냐. 제가 국어에 약해서'라고 답해서 정말 몰라서 썼다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A씨는 "나도 맞춤법을 완벽하게 아는 건 아니다. 하지만 26살이나 됐는데 '갑갑냐'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면서 "그 이후로는 소개팅남이 무슨 말을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연락하기도 싫어졌다. 내가 예민한 것이냐"고 토로했다.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각자 저마다 자기가 접했던 잘못된 맞춤법 사례를 들며 '○○○ 이후 가장 웃기다'는 반응을 보였다.
거론된 배꼽 잡는 사례는 다음과 같다."욕이나게(요긴하게) 쓰겠다"
"재하룡(재활용) 분리수거 하세요"
"크리스마스2부(이브)에 뭐하세요"
"수박 겁탈기(수박 겉핥기)에 불과해요"
"이 쇼핑몰서 행죄(횡재)했어요"
"엿줄게(여쭐게) 있어서 메일드립니다"
"그럴 가보치가(값어치가) 있을까요"
"누굴 바보로 안아봐(아나 봐)"
"무적권(무조건) 헤어져라"
노회찬 의원 돌아가셨을때 우리동네 맘카페에 "삶과(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 맞춤법에 일해라 절해라(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
"내가 진짜 억장이 문어진다(무너진다)"
"힘들면 시험 시험(쉬엄 쉬엄) 해"
"괴자번호(계좌번호) 줘. 마마잃은 중천공(남아일언 중천금)인데"
그렇다면 연애 전문가는 이같은 맞춤법 틀림으로 인해 관심이 꺾이는 현상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릴까.
박시은 듀오 연애 컨설턴트는 "신조어가 넘쳐나고, 외래어의 생활화 등으로 맞춤법 사용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면서 "그래서인지 헷갈릴 수 있을 법한 맞춤법이 틀렸을 땐 '그럴 수도 있지'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도 꽤 많다"고 지적했다.
박 컨설턴트는 이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던 맞춤법을 틀린다면, 이성 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그러면서 "이력서를 쓸 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중요하게 점검해야 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맞춤법도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혹시 상대방이 맞춤법에 틀린 부분이 있는데 장난이 아니라 정말 몰라 그런다 생각이 들면 조심스럽게 지적해 주는 것도 그가 다른데 가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라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