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매체들 "남북, 상대 자극하는 군사행동 완전히 중지해야"

한미 '비질런트 에이스' 중단결정·남북 적대행위 중지상황서 언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매체들이 2일 남북이 '상대방을 자극하는 군사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노동신문은 이날 '북남선언들의 이행에 자주통일이 있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북남관계 발전과 조선반도의 평화에로 향한 현 정세 흐름을 추동하는 데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군사적 행동조치들을 완전히 중지하고 정세완화에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상대방을 반대하고 위협하는 군사적 도발행위들은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에 백해무익하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상대방을 자극하는 군사적 행동들을 완전히 중지하는 것은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한 필수적 요구"라는 내용이 담긴 리영민 사회과학원 연구사의 글을 실었다.리 연구사는 "대화의 막뒤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군사적 행동에만 매달린다면 언제 가도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해소할 수 없으며 조선반도의 전쟁 위험을 제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매체는 '상대방을 자극하는 군사적 행동'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한미가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직후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의 추가 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압박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장에는 남북이 지상·해상·공중 완충구역에서 전날부터 실시 중인 적대행위 전면 중지 조치를 준수하라는 요구가 담겼을 수도 있다.

노동신문은 정세논설에서 "최근 북남 사이에는 9월 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을 위한 여러가지 실천적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남북이 적대행위 전면 중지에 돌입한 사실은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