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압력설에 대만 대회 건너뛴 펑산산, 日대회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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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재팬 클래식 1R 3언더파양안 관계 악화로 예민해진 중국 정부의 압력설(說)에 휘둘리며 지난주 대만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불참했던 펑산산(중국·사진)이 이번주 아무 일 없다는 듯 복귀해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일본에서 열린 LPGA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첫날 3타를 줄이며 3년 연속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 3년 연속 우승 도전
지난주 불참 관련 해명은 없어
유소연, 7언더파 단독선두
펑산산은 2일 일본 시가현 오쓰의 세타GC(파72·660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인 유소연(7언더파 65타·28)에게 4타 뒤진 공동 15위로 출발했다. 그는 지난해와 2016년 이 대회 우승자로 올해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안니카 소렌스탐(2001~2005년·스웨덴)이 보유하고 있는 5연승이다.펑산산은 지난주 대만에서 열린 LPGA투어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을 앞두고 자국 정부 관계자와 접촉한 뒤 돌연 대회에 불참해 논란을 키웠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 대만에서 열린 대규모 독립 시위에 심기가 불편해진 중국 정부의 보복성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펑산산은 이번 토토 재팬 클래식을 앞두고 3년 연속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지난주 대회에 불참한 것에 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유소연을 필두로 한국 여자선수들이 대거 리더보드 상위권을 점령했다. 유소연은 이날 버디만 7개를 잡으며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그는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고, 후반 11~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앞세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한 번 더 낚아채며 단독 선두가 됐다.
김인경(30)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30)가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1타 차로 유소연을 추격 중이다. 김세영(25)이 2타 차 공동 5위, LPGA투어 신인왕을 확정한 고진영(23)과 신지은(26)이 3타 차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무려 6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진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