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체육회, 북측에 도쿄올림픽 단일팀 종목 6∼7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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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 피해 없고 결과보다 과정 중시' 원칙 세워우리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단일팀을 이룰 종목으로 6∼7개를 추려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남북은 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분과회담을 열고 3개 항으로 이뤄진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보도문 1항에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에 공동으로 진출하며, 단일팀 출전과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종목별 국제경기단체들과 협의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도쿄올림픽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팀 논의를 본격 시작하겠다는 신호탄이다.체육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체육분과회담에 앞서 대한체육회를 거쳐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 연맹·협회의 단일팀 구성 의향을 조사했다.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은 33개다.
체육회는 이 중 스케이트보드 등 협회가 없는 일부 종목을 뺀 연맹·협회에 의향을 물었고, 10∼11개 종목이 남북 단일팀 구성 의향을 밝혔다.정부와 체육회는 이 중 단일팀 구성 가능성 종목을 6∼7개로 압축해 체육분과회담에서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올림픽 단일팀을 결성하려면 해당 종목의 남북 선수가 각각 올림픽 출전 자격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아직 올림픽 대표 선수를 선발하지 않은 종목도 많고 종목 지도자·임원들이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최종 의사를 확정한 게 아니라 정부나 체육회 모두 어떤 종목이 단일팀 구성 종목으로 압축됐는지 발표를 꺼렸다.다만,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국제종합대회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을 결성할 때와는 다른 각도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는 확인됐다.
남북은 당시 평창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결성했다.
경쟁국 엔트리가 23명인데 반해 남북 단일팀의 엔트리는 35명으로 훨씬 많았다.
IOC와 IIHF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작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여론이 일면서 단일팀은 비판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부와 체육회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방법으로 단일팀을 꾸리기로 방향을 잡았다.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출전권을 딴 우리 선수들이 단일팀 구성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하고, IOC나 종목별 국제연맹(IF)의 지원을 요청하는 일도 최소화하기로 원칙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성적보다는 남북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훈련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단일팀을 결성하기로 큰 줄기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단일팀이 남북 신뢰구축의 큰 상징인 만큼 일정 기간 동고동락하며 함께 땀을 흘리는 과정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와 체육회는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북측의 답변을 기다린 뒤 후속 절차에 착수할 참이다.북측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하고, 단일팀 결성 의향을 보인 각 종목·협회가 자체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단일팀 구성을 최종 결정하면 정부는 이를 일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남북은 보도문 1항에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에 공동으로 진출하며, 단일팀 출전과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종목별 국제경기단체들과 협의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도쿄올림픽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팀 논의를 본격 시작하겠다는 신호탄이다.체육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체육분과회담에 앞서 대한체육회를 거쳐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 연맹·협회의 단일팀 구성 의향을 조사했다.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은 33개다.
체육회는 이 중 스케이트보드 등 협회가 없는 일부 종목을 뺀 연맹·협회에 의향을 물었고, 10∼11개 종목이 남북 단일팀 구성 의향을 밝혔다.정부와 체육회는 이 중 단일팀 구성 가능성 종목을 6∼7개로 압축해 체육분과회담에서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올림픽 단일팀을 결성하려면 해당 종목의 남북 선수가 각각 올림픽 출전 자격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아직 올림픽 대표 선수를 선발하지 않은 종목도 많고 종목 지도자·임원들이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최종 의사를 확정한 게 아니라 정부나 체육회 모두 어떤 종목이 단일팀 구성 종목으로 압축됐는지 발표를 꺼렸다.다만,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국제종합대회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을 결성할 때와는 다른 각도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는 확인됐다.
남북은 당시 평창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결성했다.
경쟁국 엔트리가 23명인데 반해 남북 단일팀의 엔트리는 35명으로 훨씬 많았다.
IOC와 IIHF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작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여론이 일면서 단일팀은 비판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부와 체육회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방법으로 단일팀을 꾸리기로 방향을 잡았다.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출전권을 딴 우리 선수들이 단일팀 구성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하고, IOC나 종목별 국제연맹(IF)의 지원을 요청하는 일도 최소화하기로 원칙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성적보다는 남북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훈련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단일팀을 결성하기로 큰 줄기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단일팀이 남북 신뢰구축의 큰 상징인 만큼 일정 기간 동고동락하며 함께 땀을 흘리는 과정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와 체육회는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북측의 답변을 기다린 뒤 후속 절차에 착수할 참이다.북측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하고, 단일팀 결성 의향을 보인 각 종목·협회가 자체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단일팀 구성을 최종 결정하면 정부는 이를 일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