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처럼…'로봇과 함께 사는 시대' 성큼

과학 이야기

영화 속 과학

모터·소재·센서 기술 획기적 개선
AI 발달할수록 사람 닮아가
“아임 어 옵티머스 프라임.” 2007년 개봉한 뒤 총 5개 시리즈가 나온 영화 ‘트랜스포머’(사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는 ‘오토봇’ 군단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이다. 사람과 비슷한 모습의 캐릭터라는 점이 첫 번째 매력 포인트. 주변 사람과의 교감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도 팬이 많은 이유로 꼽힌다.

현실에서도 옵티머스 프라임 같은 인간형 로봇을 만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개발 중인 이족보행 로봇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통나무를 뛰어넘고 계단을 점프해 올라간다.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케이블을 주렁주렁 매달고 하체 지지대까지 필요했던 2~3년 전의 로봇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로봇의 눈과 팔, 다리 등을 구성하는 모터와 소재, 센서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로봇의 움직임이 더 유연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어 균형을 잡기 용이한 강아지 로봇은 이미 시제품이 나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달 선보인 ‘스팟미니’는 청소, 음식 서빙 같은 간단한 가사를 유연하게 해낸다. 실제 동물처럼 춤을 출 수도 있다. 이 제품의 정식 출시는 내년이다.

로봇의 두뇌는 팔과 다리보다 발전 속도가 더 빠르다. 스마트폰 음성비서, 스피커 등에 적용된 인공지능(AI)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가 발달할수록 로봇의 공감 능력이 올라간다.대화형 로봇의 원조는 2014년 개발된 소니의 애완용 로봇 ‘페퍼’다. AI를 기반으로 사람과 몇 가지 일상적 대화를 나누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했다. 후속작인 ‘아이보’도 페퍼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 센서와 몸을 지탱하는 22개 축을 기반으로 실제 강아지처럼 움직인다.

국내에서는 인천공항에서 쓰이고 있는 안내용 로봇 ‘에어스타’가 대표적인 인간 친화형 로봇으로 꼽힌다. 공항 이용과 관련해 간단한 안내를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가능하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