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불문…큰 놈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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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Joy대형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비가 크게 개선되면서 ‘기름 잡아먹는 괴물’이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났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앞다퉈 신차를 준비 중이다. 대형 세단 시장에선 전통의 강자 ‘에쿠스(EQ900)’가 ‘G90’으로 이름을 바꿔 다시 돌아온다.
뛰어난 연비 무장
대형 SUV들 잇단 '등판'
현대차, 연내 '펠리세이드' 출시
한국GM, 트래버스로 '맞짱'
2세대 신형 K9 흥행질주
제네시스 G90 출격 '채비'
대형 세단시장 판 흔든다
◆현대차 3년 만에 새 대형 SUV 출시대형 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한 것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연내 새로운 대형 SUV를 내놓는다. 2015년 베라크루즈를 단종시킨 지 3년 만이다. 차 이름은 ‘펠리세이드’가 유력하다. 이 차량은 현대차가 지난 6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HDC-2 그랜드마스터’의 디자인을 계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펠리세이드(대형)’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전략이다.한국GM은 이르면 내년 초 대형 SUV 트래버스를 들여올 계획이다. 트래버스는 전장이 5189㎜에 달하는 8인승 SUV다. 기존에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대형 SUV 모델과 비교해 차체가 가장 크다. 트래버스는 한국GM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가장 만나보고 싶은 차량’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GM은 소비자 반응에 따라 픽업트럭 콜로라도 출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대형 SUV 2019년형 모하비를 내놨다. 모하비는 국산 SUV 중에서 유일하게 3.0L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260마력, 최대 토크는 57.1㎏·m에 달한다. 연식 변경을 거치며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화했다.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인 ‘카카오 아이’를 적용해 내비게이션 검색 편의성을 높였다. 주행 도중에도 차량 뒤쪽 상황을 볼 수 있도록 ‘서라운드뷰 모니터’ 기능을 개선했다. 기아차는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내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텔루라이드’를 국내에도 내놓을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G4렉스턴의 2019년형 모델을 내놓고 판매량 늘리기에 나섰다. 쌍용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G4렉스턴을 1만3988대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늘었다.◆EQ900, G90으로 다시 태어나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G90’은 대형 세단 시장의 판을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하면서 차명을 G90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2015년 EQ900을 선보일 당시에는 ‘에쿠스’를 연상시키는 ‘EQ’를 이름으로 삼았지만 제네시스가 고급차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더 이상 이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G90은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최상위급 차량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G90에 각종 첨단 주행기술이 최초로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부분변경이지만 완전변경 수준의 디자인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이름까지 바꾼 만큼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이 한층 더해진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8일 기자단을 대상으로 G90을 공개할 예정이다.
G90에 앞서 대형 세단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기아차의 2세대 신형 K9은 흥행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차가 지난 4월 선보인 신형 K9은 7개월 연속 월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섰다. 누적 판매량은 9475대로 이달 내 1만 대 돌파가 예상된다. 기존에 중후한 ‘사장님 차’ 이미지를 벗고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세련된 세단으로 탈바꿈한 것이 K9 흥행의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