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웃고, BNK 선방, DGB 주춤…지방 금융지주의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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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3분기 누적 순익 2110억3분기 지방 금융그룹의 실적 성적표가 크게 엇갈렸다. 공격적인 수도권 진출과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이 이뤄진 JB금융그룹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린 반면 BNK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은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 산업 부진에 주춤했다.JB금융그룹은 올 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23.5% 증가한 21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일 발표했다. JB금융의 연간 목표치(2083억원)를 뛰어넘는 이익으로 2013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북은행이 전년보다 44.3% 늘어난 98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끌었고, 광주은행도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1414억원의 순이익으로 힘을 보탰다.JB금융 관계자는 “공격적인 수도권 진출을 통해 영업기반을 늘린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라며 “3분기(7~9월)엔 광주은행에 금호타이어 관련 충당금이 95억원가량 환입됐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각각 16곳, 31곳의 지점을 두고 있다. 부산은행(11개), 대구은행(7개), 경남은행(6개)의 수도권 지점 수를 훌쩍 넘는 수치다.
지주사 출범 이후 '사상최대'
BNK금융 11% 증가 5393억
DGB금융 2.6% 증가 그쳐
車부품 등 지역산업 침체 여파
BNK금융그룹은 올 들어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539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3731억원의 순이익으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남은행은 전년보다 15.7% 줄어든 169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업황 부진으로 주요 영업 기반인 경남 지역 경기가 악화된 탓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로 인해 부산은행의 대손충당금이 전년(1938억원)보다 51.7% 줄어든 936억원을 기록한 것이 실적 선방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은 올 9월까지 전년보다 2.6% 증가한 278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2% 줄어든 860억원에 머물렀다. DGB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긴 했지만 JB금융그룹이나 다른 시중은행 금융그룹에 비해선 증가폭이 작다는 분석이다.DGB금융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일반관리비와 충당금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라며 “대구·경북에 있는 자동차·전자 부품업체들의 불황이 깊어진 것이 은행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