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간 굳게 닫혔던 용산 미군기지 일반에 개방

114년간 굳게 닫혀 있었던 서울 용산 미군기지가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정부와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용산기지 내 버스투어를 시행하며 공원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2일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이날 열린 1차 투어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박원순 서울시장, 전문가, 시민 등이 참석했다. 김 장관과 박 시장은 버스를 타고 기지 내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 등을 둘러봤다. 총 9㎞ 길이의 투어 코스에는 121병원(총독관저 터), 위수감옥(일본군 감옥), 주한미군사령부, 한미합동군사업무단, 드래곤힐호텔 등이 있다.이 행사는 올해 말까지 총 6차례 열린다. 용산부지 및 공원조성 관련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을 초청해 오는 8일과 16일, 30일 투어를 한다. 다음달에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7일과 14일 두 차례 투어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용산공원(243만㎡)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341만㎡)에 육박하는 초대형 공원으로 조성된다. 동서 방향으로 2㎞, 남북 방향으로 3㎞의 길이로 펼쳐져 있고 둘레 길이는 13㎞에 달한다.

박 시장은 “용산공원을 남산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온전한 형태의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버스투어 참가신청은 오는 12∼20일 용산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