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책기조 유지…'王수석'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정책실도 접수하나

장하성 정책실장 후임 유력
"문재인 대통령 철학 이어갈 적임자"
청와대 내부에서 한때 ‘왕수석’으로 불리던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후임 정책실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로 꼽히는 만큼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내부 승진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교체설이 불거진 장하성 정책실장의 후임으로 김 수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정책 분야 전문가이자 ‘노무현 키즈’로 불리는 김 수석은 청와대에서 부동산 정책부터 탈(脫)원전 정책까지 폭넓게 관여하며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청와대 한 관계자는 “작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이 임명된 지난해 7월까지 김 수석이 모든 업무를 사실상 관장했다”며 “왜 실세 수석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사회수석으로 임명되기 전 정책실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노무현 정부 시절 사회정책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환경부 차관을 지내는 등 사회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청와대는 김 수석을 사회수석에 임명하면서 “새 정부의 정책 아젠다를 충실하게 보좌할 적임자”라며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국정 철학을 사회정책 분야에서 구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경제 투톱’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정책실장을 교체하면서 ‘안정’에만 방점을 찍을 경우 거센 외부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