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쿠바와 단교 시사…"인권 존중하지 않아"

취임 후 대외정책에 대대적인 변화 예고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이 쿠바와 외교 관계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발행되는 신문 코헤이우 브라질리엔시와 회견을 통해 쿠바 당국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외교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의료진 부족 문제 해결과 빈곤 지역 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해 쿠바 의사들을 받아들이는 '더 많은 의사들'(Mais Medicos)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 의료 선진국의 보건 정책을 본뜬 '더 많은 의사들' 프로그램은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13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브라질에서는 쿠바 의사 1만1천420명이 활동하고 있다.브라질 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사들에게 월급을 직접 주지 않고 쿠바 정부에 전달하며, 쿠바 정부는 일정액을 제외하고 월급을 지급한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쿠바 의사들이 월급을 25%만 받고 자녀들과 같이 사는 것도 금지된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국가와 외교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브라질과 쿠바는 1906년에 외교 관계를 맺었다.1964년에 브라질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후 단교했다가 1986년에 관계를 복원했다.

새해 1월 1일 취임하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브라질 대외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친미(親美)-반중(反中)' 입장을 분명히 하는가 하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