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2…어떤 결과 나와야 증시 탄력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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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종료로 불확실성 해소 기대…일반적인 예상은 '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는 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 정책 방향과 그에 따른 증시 영향을 가늠하느라 분주하다.정치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책과 경기부양책 등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최근까지 이뤄진 여론조사를 놓고 보면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양당 지지층의 결집 여부 등에 따라 상·하원을 어느 한쪽이 다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증권가에서 제시된 가장 긍정적인 전망은 '선거 종료' 자체가 그간 증시를 짓눌러온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지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악몽 같은 급락장을 겪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반가운 시나리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올해 대중 강경책은 중간선거 승리를 염두에 둔 측면이 크다.선거 이후에는 관심사가 인프라 투자와 금융권 규제 완화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면서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미중 무역분쟁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전에 타협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반등의 동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간선거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 이후 상승 폭은 확대됐다"며 "G20에서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고려할 때 중간선거를 전후로 불확실성 해소와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단기 반등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미국의 여야가 상·하원을 나눠 가질 경우에 대한 전망은 '중립'에 가깝다.
'예상 범위' 내의 결과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의견과 향후 정책 추진 등 중장기 관점에서는 좋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같이 나온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가 시장 예상대로 진행되면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를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시 인프라 투자나 세금 감면 등 트럼프가 추진하던 입법안들의 통과가 다소 더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는 구도는 가능성이 가장 커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적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내적으로는 예산안 처리 지연, 부채한도 협상 마찰 등 정책 기조가 약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상·하원 구도가 나뉠 경우 북한 관련 이슈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도 무역분쟁이나 인프라 투자 등은 큰 변화 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문제는 미중 무역분쟁의 레버리지 수단으로 북한을 이용하려는 트럼프와 인권 문제 해결을 우선시하는 민주당 간의 마찰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공화당이 양원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면 금융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이라며 "금융자산 가격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시나리오여서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며 특히 달러 강세와 대중 압박 강화로 신흥국 금융환경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선 연구원도 이민·무역 관련 강경책 지속과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을 지목하면서 "(현실화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공화당이 양원 모두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 역시 "공화당이 상ㆍ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무역분쟁 장기화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특히 적자 재정은 국채발행 확대에 따른 금리 상승 요인이어서 증시의 단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은 가장 가능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지만 증시 안팎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역시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하인환 연구원은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트럼프 탄핵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역분쟁과 관련된 관세부과도 행정명령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민주당이 승리한다고 해서 단기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주식시장에는 민주당보다 공화당 승리가 더 반가운 뉴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상재 연구원도 "트럼프 행정부의 레임덕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 주도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며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재정지출 감축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는 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 정책 방향과 그에 따른 증시 영향을 가늠하느라 분주하다.정치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책과 경기부양책 등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최근까지 이뤄진 여론조사를 놓고 보면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양당 지지층의 결집 여부 등에 따라 상·하원을 어느 한쪽이 다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증권가에서 제시된 가장 긍정적인 전망은 '선거 종료' 자체가 그간 증시를 짓눌러온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지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악몽 같은 급락장을 겪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반가운 시나리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올해 대중 강경책은 중간선거 승리를 염두에 둔 측면이 크다.선거 이후에는 관심사가 인프라 투자와 금융권 규제 완화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면서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미중 무역분쟁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전에 타협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반등의 동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간선거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 이후 상승 폭은 확대됐다"며 "G20에서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고려할 때 중간선거를 전후로 불확실성 해소와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단기 반등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미국의 여야가 상·하원을 나눠 가질 경우에 대한 전망은 '중립'에 가깝다.
'예상 범위' 내의 결과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의견과 향후 정책 추진 등 중장기 관점에서는 좋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같이 나온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가 시장 예상대로 진행되면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를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시 인프라 투자나 세금 감면 등 트럼프가 추진하던 입법안들의 통과가 다소 더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는 구도는 가능성이 가장 커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적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내적으로는 예산안 처리 지연, 부채한도 협상 마찰 등 정책 기조가 약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상·하원 구도가 나뉠 경우 북한 관련 이슈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도 무역분쟁이나 인프라 투자 등은 큰 변화 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문제는 미중 무역분쟁의 레버리지 수단으로 북한을 이용하려는 트럼프와 인권 문제 해결을 우선시하는 민주당 간의 마찰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공화당이 양원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면 금융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이라며 "금융자산 가격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시나리오여서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며 특히 달러 강세와 대중 압박 강화로 신흥국 금융환경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선 연구원도 이민·무역 관련 강경책 지속과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을 지목하면서 "(현실화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공화당이 양원 모두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 역시 "공화당이 상ㆍ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무역분쟁 장기화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특히 적자 재정은 국채발행 확대에 따른 금리 상승 요인이어서 증시의 단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은 가장 가능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지만 증시 안팎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역시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하인환 연구원은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트럼프 탄핵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역분쟁과 관련된 관세부과도 행정명령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민주당이 승리한다고 해서 단기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주식시장에는 민주당보다 공화당 승리가 더 반가운 뉴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상재 연구원도 "트럼프 행정부의 레임덕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 주도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며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재정지출 감축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