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문, 브리핑 전수조사해보니...1위 단어 '평화', 2위는 '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평화’와 ‘북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교육’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유한국당 산하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든 연설문과 공식 브리핑을 분석해 문 대통령이 자주 언급한 단어 순위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평화’로 모두 1580번 입에 올랐다.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2위는 ‘북한’이었다. 이외에도 상위 25개 중 20%가 남북 ‘이슈’와 관련된 단어였다.이에 비해 경제와 관련된 단어는 상대적으로 덜 언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대통령을 자처한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서민’이란 단어를 44번만 언급했다. 이로 인해 ‘서민’은 종합 키워드 순위에서 1500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언급도 각각 66회, 101회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언급도 223회에 불과해 256위로 밀려났다.

교육에 대한 언급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육’에 대해서는 206번만 언급해 ‘교육’의 종합 키워드 순위는 281위에 그쳤다. 올해 한규섭 서울대 교수 연구팀(폴랩)이 내놓은 유권자 빅데이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들은 '교육'을 정책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들의 관심사와 대통령의 관심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은 “엄중한 경제 상황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오로지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이고 계량화된 수치로 증명됐다”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