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역대 17번째 음주운전 국회의원 '불명예'…물의 일으킨 인사들 누구?

사진=연합뉴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역대 17번째 음주운전 국회의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국회의원 당선자 전과 현황'에 따르면 현역 의원 중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 전과를 가진 의원은 모두 16명에 달했다. 정당별로 나누면 자유한국당이 김용태·김성원·한선교·홍철호·백승주·김기선·이양수·유민봉·유재중 의원 등 총 9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용진·최인호·이상민·설훈·김철민(2건) 의원 등 총 5명이 술을 마신 채로 운전대를 잡은 경력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조정식·소병훈 의원은 음주 측정을 거부하다가 각각 150만 원과 300만 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바른미래당(유의동 의원)과 민중당(김종훈 의원)도 1명씩 음주운전이 적발된 바 있다.정의당은 현역 의원 중에서는 음주운전이 걸린 사례가 없지만, 고(故) 노회찬 의원이 2001년에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

이 의원이 지난달 31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법을 만드는 당사자가 정작 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데 대해 공분했다.

국회만 음주운전으로 곤욕을 치르는 것은 아니다. 현 정부 인사 중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음주운전 논란에 휘말린 사람들이 있다.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1991년 대령 진급을 앞둔 시기에 음주운전에 적발됐지만 별다른 조처 없이 사건이 종결되면서 인사청문회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송 전 장관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1%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고 폭로했다. 송 전 장관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경찰매수 시도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자신의 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경우다.

음주운전으로 인사청문회의 벽을 뚫지 못한 인물도 있다.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007년 서울 성북구 고려대 근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칼럼을 통해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셀프고백하여 화제가 됐다. 그는 2014년 <광주일보>에 “음주운전? 운 좋게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칼럼을 기고했다.박근혜 정부 때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1993년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다. 이 전 청장 청문회 당시 그가 음주단속을 해야 하는 경찰조직의 수장으로 자격이 있는지 여부가 뜨거운 쟁점이었다.

2014년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으로 결국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1996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당시 단속을 하던 경찰관에게 자신이 기자임을 내세우며 승강이를 벌이는 동영상이 퍼져 논란을 더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