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이순재·김수미·조인성 등 故 신성일 빈소 조문 "동시 20편 출연도"

故 신성일 빈소 찾은 원로배우 최불암 (사진=연합뉴스)
배우 신성일이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최불암, 이순재, 김수미, 조인성 등 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았다.

故 신성일의 빈소를 찾은 최불암은 "그분이 만든 문화의 역사가 지나고, ‘후배들이 어떤 것을 배워야 하나’에 대한 생각을 한다"며 "반짝이는 별이 사라졌다. 조금 더 건강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고인이 남긴 업적이 길이 오랫동안 빛나길 바란다"고 전했다.배우 이순재는 "(신성일은) 한국영화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사람"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성일 씨를 다 기억한다. 더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일찍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영화 중흥에 큰 역할을 했다. 제일 바쁠 때는 동시에 20작품 이상을 했다"면서 "정말 (영화계에) 애를 많이 쓴 사람"이라고 말했다.

영화장으로 치러질 이번 장례의 공동위원장을 맡은 안성기는 "지난해부터 내년 영화 한 편을 같이 하기로 약속했고, 시나리오도 거의 완성됐다고 들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함께하게 돼 기뻤는데 허망하게 가시니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신성일은 1960년 '로맨스빠빠'로 데뷔해 1960~1970년대 한국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다.

영화 '아낌없이 주련다', '맨발의 청춘', '만추', '별들의 고향', '겨울여자' 등 주연 작품만 507편을 기록, 한국영화 중흥기를 견인한 대표적인 연기예술인으로 한국영화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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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이후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 왔다. 올 초에만 해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고령과 투병을 이겨내고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며 지난 4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4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엄앵란과 아들 강석현씨, 딸 강경아, 강수화씨가 있다. 발인은 6일이며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