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대졸공채 4년 만에 재개…삼성중공업도 3년 만에 채용

<대우조선해양 대졸 신입채용>

-2010년 : 235명
-2012년 : 521명
-2014년 : 285명
-2015~2017년 : 0명
-2018년 : 50명대우조선해양이 4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2014년 285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5일 자사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채용공고를 냈다. 모집 분야는 △설계 △생산관리 △재무회계 △경영관리 △구매 △연구개발(R&D) △영업 등 7개다. 채용 규모는 5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지원서는 오는 16일까지 받는다. 서류심사·필기시험·면접 등을 거쳐 2019년 1월 입사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채용공고에 ‘능력 중심의 인재 채용을 위해 서류접수 과정에서 R&D 분야를 제외하고는 출신학교 정보를 받지 않는다’고 블라인드 채용을 명시했다.

조선업 업황 불황, 수주 절벽, 실적 악화 등으로 조선업은 그동안 대졸 신입 채용을 중단해 왔다. 2014년까지 매년 200명 이상을 채용해 왔던 대우조선은 2015년부터 대졸 공채를 중단했다. 채용 대신 직원들의 희망퇴직과 순환휴직 등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말 1만3602명이던 대우조선 직원은 지난해 6월말에는 1만342명으로 3000명이 줄어들었다.대우조선이 신입 공채를 단행한 이유는 업황 회복보다는 조직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인력 단절에 따른 계층 간 부조화를 막고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신입사원 채용을 결정했다”며 “현재 조선업황은 후판 가격 상승, 선가 상승 폭 둔화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 3년간의 구조조정과 자구안 이행으로 경영정상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황 부진에도 조선 ‘빅3’는 차츰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공식적인 대졸 공채 대신 주요 대학의 조선학과 출신들을 대상으로 ‘타깃 채용’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16년 말 조선학과 출신 47명을 채용한 현대중공업은 2017년 70명, 올 상반기 50명을 뽑았고 하반기에도 공채가 아닌 특별 채용을 진행 중이다. 2015년 이후 채용을 중단했던 삼성중공업도 올 하반기 삼성그룹 공채를 통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