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와이파이] 야당 예산통 의원들 "국회 예산심사 기간에 경제수장을 바꾼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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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정책을 담당했던 경제관료 출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은 5일 “예산심사 기간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교체하는 일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기재부 예산실 근무경력이 있는 김광림·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제수장인 부총리 교체설이 언론 등에 흘러나오자 이 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적어도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2일 이후는 돼야 청와대 인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김 의원은 “강을 건너는 중에 말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야당을 막 (함부로) 보면 기재부 예산실장이 대신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일부 할 수 있겠지만 국회 예산심사 기간 중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는 예산국회다. 예산안을 다루는 수장을 이 기간에 교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인사 시기에 대해서는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는 12월 초·중순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부총리에 대해서는 “곧 그만둘 사람이라고 해서 일을 대충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해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짓고 난 후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송 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현실적으로 지금 인사를 하는 것은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라며 “예산이 가장 중요한 정부 정책수단인데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경제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정부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제 기억이 맞다면 예산심사 중에 경제부총리가 교체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예산심사 전에 교체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정기국회 중 예산심사가 한참 시작되는 단계에서 경제수장 교체가 기정사실화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두 의원은 모두 김 부총리와 기재부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고 부처 내에서도 예산실을 거친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부총리는 2010~11년에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냈고, 김 의원은 이보다 앞선 1992년 경제기획원 예산실 예산총괄과장을 역임했다. 송 의원은 지난 6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경북 김천에서 당선돼 20대 국회에 새로 합류했다. 송 의원 역시 2014~15년에 기재부 예산실장을 역임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기재부 예산실 근무경력이 있는 김광림·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제수장인 부총리 교체설이 언론 등에 흘러나오자 이 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적어도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2일 이후는 돼야 청와대 인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김 의원은 “강을 건너는 중에 말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야당을 막 (함부로) 보면 기재부 예산실장이 대신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일부 할 수 있겠지만 국회 예산심사 기간 중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는 예산국회다. 예산안을 다루는 수장을 이 기간에 교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인사 시기에 대해서는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는 12월 초·중순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부총리에 대해서는 “곧 그만둘 사람이라고 해서 일을 대충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해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짓고 난 후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송 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현실적으로 지금 인사를 하는 것은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라며 “예산이 가장 중요한 정부 정책수단인데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경제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정부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제 기억이 맞다면 예산심사 중에 경제부총리가 교체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예산심사 전에 교체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정기국회 중 예산심사가 한참 시작되는 단계에서 경제수장 교체가 기정사실화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두 의원은 모두 김 부총리와 기재부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고 부처 내에서도 예산실을 거친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부총리는 2010~11년에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냈고, 김 의원은 이보다 앞선 1992년 경제기획원 예산실 예산총괄과장을 역임했다. 송 의원은 지난 6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경북 김천에서 당선돼 20대 국회에 새로 합류했다. 송 의원 역시 2014~15년에 기재부 예산실장을 역임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