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취업난에 '1020 창업' 급증

작년 30세 미만 첫 10% 돌파
60세 이상 생계형 창업도 11.6%
만 30세 미만의 ‘청년 창업’ 비중이 작년에 사상 처음 1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 창업으로 방향을 튼 20대가 그만큼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세청이 5일 공개한 국세통계에 따르면 작년 신규 창업자 128만3582명 중 30세 미만은 12만9584명으로 전체의 10.1%를 차지했다. 청년 창업자 비중은 2015년 9.1%, 2016년 9.6%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이는 갈수록 악화되는 청년(15~29세) 실업률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하는 사실상 청년 실업률은 20%대에 달하고 있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청년 고용정책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창업 도전에 나서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창업 성공 확률이 1~2%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청년들이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드는 것이 바람직한 신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60세 이상 노년층 ‘생계형 창업’도 늘고 있다. 작년 기준 14만9204명이 창업 대열에 가세해 전체의 11.6%로 집계됐다. 전년(10.5%)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40대(30.0%), 50대(24.8%), 30대(23.4%) 등 다른 연령대 비중은 0.6~1%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창업의 절반 이상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68만5692명)에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집중도가 53.4%로, 전년보다 오히려 0.4%포인트 높아졌다. 권역별로 보면 경기에서만 작년에 35만2114명이 새로 창업했다. 창업자가 가장 적었던 곳은 세종(1만671명)이었고, 다음으로 제주(2만2141명), 울산(2만5249명) 순이었다. 월별로는 3월 창업이 가장 많았던 반면 10월에 적었다.술 소비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주류 출고량은 355만1000kL로, 전년(368만kL) 대비 3.5% 감소했다. 탁주와 희석식 소주가 2.3%, 1.5% 늘었지만 전체의 51.4%를 차지하는 맥주 출고량이 같은 기간 7.8%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현금영수증 발행액은 총 108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발급 건수는 4.6% 감소한 47만9000건이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