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주말께 '뉴욕 회동'…김정은 '서울 답방'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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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교착국면 풀릴까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뉴욕 회담이 이번 주말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북 2차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등 예고돼 있는 주요 일정이 성사될지가 이번 회담 결과에 달려있어서다.
폼페이오 "진짜 진전 만들길 기대
北의 '핵 재개' 레토릭은 걱정안해"
이견만 확인땐 연내 답방 가물가물
靑 "아직 두달 남아…최선 다할 것"
폼페이오 장관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CBS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이번주 후반에 나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과 만나며 뉴욕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 간 회담이 비핵화를 위한 상당한 조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에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진짜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지난 6월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두 번째 미·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실무 협상이 될 것을 분명히 했다. ‘진짜’라는 표현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로 내세우고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대 폐쇄 등을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의지로 인식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북한이 현시점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금융제재 완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금융제재가 워낙 촘촘해 인도적 차원의 국제구호기금도 북한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의소리 방송 등은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대변인실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까지 인도적 대북 지원을 위해 이용하던 은행 송금도 불가능해졌고 다른 대안도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제재가 일부라도 완화되면 김정은의 외화벌이용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일체의 제재 완화를 거부하고 있다. 전일 북한 외무성이 ‘관계개선과 제재는 양립될 수 없는 상극’이라며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 노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레토릭(수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협상을 하면서 이런 것을 보아왔다”고 말했다.이번주 뉴욕 회담이 양측의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나면 김정은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2개월이 남았다”며 “평양선언 때 공식화한 일정인 만큼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