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발언' 수습 나선 당·정·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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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이낙연 "전후 맥락 살펴야"논란이 되고 있는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수습에 나섰다.
민주 "본질 흐리는 이야기" 동조
野 "남북, 갑을관계 보여주는 증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이선권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말이라는 게 앞뒤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돼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발언이 사실이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도 보였다. 김 대변인은 “남북 간의 예법이나 문화가 조금 다르다 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받았던 엄청난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의 맥락과 내용을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그런 것 없이 남북관계 전반의 평가로 이어지는 것은 지나치다”고 동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본질을 흐리는 이야기’라며 반박에 나섰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자꾸 비용 프레임으로 흠집내려 하는데 완전히 거꾸로 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반도 평화라는 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인데 거기에 집착해서 자꾸 문제를 제기하는 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라는 세계사적 흐름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대해 남북의 ‘갑을관계’를 보여주는 발언이라면 공세수위를 높였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북한에서 나오는 발언을 보면 권력관계가 묻어 나오는데 남북관계가 주종관계, 갑을관계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남북관계의 본질로 이 문제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진짜 배가 나온 사람은 누군지 잘 알 텐데 참말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비꼬았다. 이선권이 지난달 10·4 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차 방북한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가리켜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빗댄 발언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