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채' 오찬하며 화기애애…경제정책엔 날선 비판도

닻 올린 與·野·政 협의체

160분간 만난 여·야·정

후식은 김정숙 여사가 만든 곶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첫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는 5일 오전 11시20분부터 약 160분간 청와대 접견실에서 열렸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오찬 메뉴로는 녹두묵과 고기볶음, 미나리, 김 등이 들어간 탕평채가 준비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탕평채라는 음식은 조선 영조 때 여러 당파가 잘 협력하자는 탕평책을 논하는 자리의 음식상에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데서 유래했다”며 “한쪽의 치우침 없이 조화와 화합을 중시하는 뜻을 상징하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후식으로는 지난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곶감이 나왔다.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을 합의한 지난 8월 회동에서는 각 당의 상징색(色)을 재료로 사용한 오색 비빔밥이 제공됐다.환담장에서는 참석자 사이에서 큰 웃음이 터져 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회담에 들어서면서 신경전과 함께 날선 비판도 쏟아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에게 “속도 조절이 필요한 지난번 군사합의서나 평양공동선언을 청와대에서 비준하는 부분이 상당히 안타깝고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사람 중심’ 경제정책이 본질적으로 너무 분배에만 방점을 두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제를 철회하거나 시기를 유예하자고 요구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야당이 무슨 그런 것까지 걱정하냐’고 말하지만 그 부분에 관해서는 뭔가 조치가 꼭 있어야 경제에 새로운 시그널(신호)을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인식 간에 괴리가 많다”고 거들었다.이날 오찬은 애초 오후 1시께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비공개회의만 오후 1시까지 열려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늦어진 오후 2시께야 마무리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