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문화로 소통한다"…매달 음악회·경품 행사

달라지는 기업 문화
지난 4월 마곡 산업지구에 개관한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부서 간 빠른 소통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은 모든 임직원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유대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임직원은 단합과 시너지를 상징하는 경영지침 배지와 팔찌를 매일 착용한다. 코오롱인으로서 자부심과 동료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매년 바뀌는 경영지침 배지는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는 코오롱의 열정을 상징한다. 시무식 날이면 임직원들은 그해의 경영지침이 담긴 배지를 서로 달아주고 팔찌를 채워주며 한 해 업무를 시작하는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마곡 산업지구에 개관한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공간이 문화를 만든다’는 이웅열 회장의 소통 철학이 담겨 있는 곳이다. 사옥을 연결하는 ‘그랜드스테어(대계단)’와 크고 작은 수십 개 회의실은 부서 간 빠른 소통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코오롱은 직급과 직종, 회사의 경계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앤온리타워에서는 매달 ‘겟투노우파티’를 열어 회사와 직급에 상관없이 음악회와 경품 추첨행사, 다과회 등을 함께 즐기며 서로를 알아가는 행사를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여성인력 육성과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사관리에서 성 차별 요소를 배제하고 능력과 성과에 따른 보상을 주고 있다. 코오롱그룹에는 2012년 말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매년 한두 명씩 여성 신규 임원 임용 및 승진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임원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여성인력할당제를 도입해 대졸 신입사원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의무 선발하는 등 여성인력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가정 양립지원제도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임신기 단축근로 의무화와 난임시술비 지원, 마곡·과천 사옥 코오롱어린이집 운영 등 임직원의 모성보호제도 운영에 힘쓰고 있다. 코오롱의 여성인력 지원제도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여성 우수인력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인재 양성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코오롱그룹은 어려운 임직원에게 동료들의 힘을 모아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코오롱가족사랑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내 임직원들이 매달 자신의 월급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모은 금액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료들을 돕기 위해 조성된 기금이다. 지난해 2억원가량의 기금을 모아 30여 명의 어려운 그룹 임직원을 돕는 데 사용했다.

인트라넷에 개설한 ‘해피코오롱’ 코너는 온라인상에서 직원들의 소통창구가 되고 있다. 임직원들은 이를 통해 동료들의 경조사를 한눈에 파악하고 자체 개발한 ‘맛집 지도’를 통해 회사 인근의 맛있는 식당을 쉽게 찾아가고 추천할 수도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