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펀드 수익률도 '반짝반짝'…최근 1개월 3.05%

재테크

글로벌 증시 휘청이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관심 높아져
달러 강세…오름폭 지속 불투명
올 들어 고전했던 금 펀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금광·귀금속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11개 금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05%로 집계됐다. 설정액이 1550억원으로 금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블랙록 월드 골드’ 펀드는 최근 한 달 동안 7.37% 수익을 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금 펀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달러 강세가 금 가격의 발목을 잡았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같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가치와 통상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대안 투자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올 들어 5% 안팎 오르는 등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상대적으로 금 투자는 외면받았다.

금 가격이 반등한 건 지난달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면서다.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 이탈리아 재정적자로 인한 유럽시장 불안 등 위험 요인이 커지면서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시장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 금 순매입량이 늘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금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달러 강세도 여전하기 때문에 오름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