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개방 땐 동북아 잠재력 커질 것"

최태원 SK회장, 日 신문 인터뷰
"열악한 인프라가 곧 무한 기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가 해결돼 경제 개방이 이뤄지면 동북아시아의 잠재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취약한 사회 인프라가 역으로 무한한 사업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북한에서의 사업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무한하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과 특별방문단 자격으로 동행했다.최 회장은 “아직 북한이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투자나 경협에 대한 얘기가 없었고 그럴 단계도 아니다”고 전제한 뒤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남북 간 사람과 물자의 왕래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도시 개발과 관련해 “전기자동차를 공유하거나 재생에너지 등의 인프라를 갖춘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형태의 매력적인 도시가 (북한에서) 조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향후 성장엔진을 묻는 질문에 “관심은 ‘고객’과 ‘기술’ 두 가지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고 기업의 성장은 그것을 파악하는 ‘디테일(정교함)’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을 알기 위해 벤처 투자를 하고 필요하면 인수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룹 내에서 추진 중인 신사업에 대해 “에너지와 통신분야 기업들의 강점을 융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