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재 일본에 다 뺏기고 있어…교육투자 늘려 성장동력 키워야"

글로벌 인재포럼 2018 - 미래를 여는 도전

정·재계 및 학계 주요 인사들 대거 참석

김정태 회장 등 금융계 대거 참석 "금융권, 창의성 갖춘 인재 절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해외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야"
"교육부 '교육인적자원부'로 변경을"…김진표 의원, 유 부총리에 제안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6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개회식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장해랑 EBS 사장, 김광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제시카 닐 넷플릭스 최고인재책임자, 응우옌반푹 베트남 교육훈련부 차관, 마크 하버크로프트 SAP석세스팩터스 최고운영책임자,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 김용학 연세대 총장,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장순홍 한동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캐서린 뉴먼 UMASS보스턴 총장대행,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좋은 인재를 외국 기업에 뺏기고 있어 고민이다. 요즘은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서 사람을 (적극적으로) 뽑아 가고 있다.”

6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8’ 개회식에 참석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이날 참석한 정·재계 및 학계 주요 인사들은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이나 지방에 있는 기업들은 뽑을 사람이 없어 아우성치고 있다”며 “‘몇 년간 대기업은 사람을 뽑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력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창의적인 인재 수요 증가할 것

올해로 13회째인 ‘글로벌 인재포럼 2018’은 ‘미래를 여는 도전’을 주제로 내놨다. 2300여 명의 참석자는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 마련된 행사장 곳곳에서 의견을 나누고 토론했다. 구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손 회장은 개회식 사전행사로 열린 ‘VIP 티타임’에서 “4차 산업혁명을 맞는 우리 사회에서 인재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인재포럼은 이런 측면을 짚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라고 했다. 하 부회장은 “한국이 세계 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려면 글로벌 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미래를 정확하게 보는 인재 전략, 사업 전략 세션에 흥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금융계 주요 인사들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금융권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가 절실하다”며 “전통적인 스펙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성을 지닌 인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은행 채용에서 공정성이 강조되면서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시험을 운영하게 됐다”며 “단순한 시험으로 창의적인 사람을 뽑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직 관료 조언도 쏟아져중견·중소 기업인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놨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금 경제가 어려운 건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서라도 해외 인재 유치 등 인재 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은 “미래 지향적인 인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구세대와의 시각 차이를 잘 이해하면서 변하는 환경에 잘 대처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직 관료들의 조언도 쏟아졌다. 김대중 정부 때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부 명칭 변경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인적자원(HR) 정책을 빼놓고는 교육부의 역할을 거론할 수 없다”며 “그런데도 현재 교육부 조직상 HR을 총괄하는 부서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교육 분야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미래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번 인재포럼에서 교육 자율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성장 동력을 만들고 국가 경쟁력을 키우려면 교육 등 인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가 풍부하게 제시되는 인재포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인재포럼은 매년 주요 대학 총장들의 사교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이날 염재호 총장을 비롯해 김용학 연세대 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문길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박상용/강경민/이승우/황정환/성수영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