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보호주의 비판하자 트럼프, 즉각 응수…"중국이 타결 원해? 난 공정한 거래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공정한 합의를 원하며 공정하지 않다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과의 선거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미국으로 오는 25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할 것이 더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중국이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공정한 합의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6개월 만에 전화 통화를 한 뒤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과 협상할 것”이라며 “중국과 아주 좋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고 중국도 그것을 매우 원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면 타협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 중국과의 무역협상 초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아직 중국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이 없다”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시 주석도 전날 상하이 수입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미 정부의 보호무역과 일방주의를 강하게 비판해 무역갈등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각국은 반드시 개방정책 기조를 견지하면서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역시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경제 개방은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다”며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중 정상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만나 회담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국 무역협상이 타결에 이를 것이란 시장 기대는 크지 않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